책좀읽자2012. 5. 2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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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간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하나 읽었다.

카잔차키스의 경험과 실존인물 조르바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어디까지가 소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스인 조르바는 거침없는 삶을 사는 역동적인 인물이다. 현대 사회 규범의 관점에서 보자면 개차반으로 몰아 세울만한 인물이지만 동물적인 삶의 관점에서 보면 자연인으로 일컬어질 수 있는 인물인 것이다. 

점잖게 살아온 주인공은 이 조르바를 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이 설정이 재미있는게 대부분의 독자들도 마찬가지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책을 많이 읽어온 주인공이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조르바의 재치와 낭만을 부러워 하듯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도 조르바의 자유분방함을 부러워 하게될 것이라는 것이다.

시대적인 배경이 틀리니 조르바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때는 전쟁이 있어서 살인과 약탈도 있고 오래전이라 치안이 좋지 않아 갖가지 몹쓸짓도 일삼았던 것 같다) 약간은 조르바스러워 지는건 어떻단 말인가? 우리는 늘 일탈을 꿈꾸지만 일탈을 하지는 못하고 꿈만 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찌보면 어떻게 일탈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리라...

본문중 주인공의 평가는 이러하다.

"조르바의 편지를 다 읽고 나는 한동안 두 가지로(아니, 세 가지로) 망설였다. 화를 내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아니면 인생의 껍질(논리와 도덕과 정직성의 껍질)을 깨고 표면으로 뛰쳐나오려는 이 원시적인 인간에게 그저 감탄만 하고 있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그토록 편리한, 자질구레한 덕성이 그에겐 없었다."

조르바는 짐짓 모든 것을 마음가는 대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 스스로의 철학이 있고 노는 것 뿐만 아니라 일을 할 때도 열정을 다해 몰입하는 특성이 있다. 평생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그만의 살아가는 방법, 즐거움의 표현법, 슬픔의 표현법,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인생을 사람하는 방법,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 이 모든 것들이 그의 철학이고 곧  그 자신이었다. 많은 공부를 했던 주인공도 그 깊이에 감탄만 할 뿐이고 나 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을 뿐이다.

그런 경험과 지혜, 담대함을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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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2. 4. 2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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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4.5 / 5.0

김어준이라는 인물의 통찰력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전반적인 내용은 인터뷰 형식이라 정리는 좀 덜 된 느낌이고 "나는 꼼수다"를 모두 들어온 나로서는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던지라 오히려 감동이 크지는 않았던 책이다. 하지만 역시 김어준 고유의 독특하고 노련한 시각은 여지없이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우파와 좌파를 구분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김어준이 말하는 우파와 좌파의 구분은 생존에 대한 공포와 불확실성을 대하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한다. 보수와 진보 또는 오른쪽 진영과 왼쪽 진영이라는 둥의 기존 설명보다 직관적인 설명인 것 같다. 

그 내용의 일부를 발췌해 보자.

우파에 대해: "자기가 강해서 획득한 자산, 그걸 남에게 뺏기지 않을 권리, 그렇게 확보한 자산의 차이로 만들어지는 위계, 그렇게 형성된 계급의 유지, 그 유지를 위해 필요한 질서, 그 질서의 지속적 보장, 그들이 인지하는 세계에선 그런 것들이 무척 중요해지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그 격차로 인한 불평등은 너무나 당연한 자연의 이치가 되는 거야. 뒤쳐지거나 약한 건 전부 자기 탓이니까."

좌파에 대해: "좌의 경제는 그럼 뭐냐. 아직 만들지도 않았는데, 생산하기도 전에 나눌 걸 계획하는 것부터 이미 경제라고 하지. (웃음) 어떻게 나눌 건지 미리 정해놓고 그 다음에 생산하자는 거거든. 어떻게 나눌지 정해놓지 않고 아무리 생산해봐야 결국 힘센 놈이 다 가져간다, 그런 소리지. 좌와 우는 그렇게 기본적으로 경제를 보는 출발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우리나라가 돌아가는 양상이 더욱 잘 이해가 되었다. 이 기본 공식에 변형에 대한 주장도 덧붙여 지는데 나름 재미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란다.

마지막에 정치인들에 대한 분석도 재미있는 코너다. 김어준을 정치평론가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여튼 정치인 개개인의 특성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까지 종합분석해서 매우 설득력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한때는 우리나라도 여자 대통령이 나올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이 그 시기인가에 대한 갈등이 생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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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2. 1. 1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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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출간전에 리뷰해 주면서 에피소드 몇 개만 읽었을 때도 재미 있었는데 책을 전부 다 읽어봐도 역시 재미있었다. ^^
저자 이분은 그냥 말을 할 때나 강의를 할 때도 재미있는데 책을 통해서도 그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셨다.

읽으면서 좀 의외였던 부분은 단순한 에피소드로만 이어갈 것 같던 스토리가 점점 기술적인 비중을 높여갔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기록과 같은 이야기들에서 악성코드의 역사, 악성코드 동작 분석으로까지 이어져 개인적으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빠져들게 되었다. 나중에 궁금하면 기술적인 자료로 참조해도 될 것 같다.  ^^

또 하나 감동을 받은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열정,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악성코드는 정말로 사람을 지치게 하는데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그것들과 끝이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분석가들의 고뇌와 노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한사람의 인생역정이면서 동시에 안철수연구소의 인생역정이기도 한 숨가쁘고 긴장감있는 이야기들이 악성코드와 분석가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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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1. 12. 2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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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장황한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니 일단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상상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추리소설이라 나름대로 긴장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몰입하게 되는 점도 재미있었고...
이야기 자체가 말이 많은데 등장 인물들의 개성을 표현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말들이기 때문에 작가 스스로의 종교적인 수많은 주장이 펼쳐지는 점 또한 흥미롭다.

중세시대와 유럽전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파와 걸출한 인물들이 교류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왠지 영웅문이 떠 오른다. (연상의 수준이 좀 그런가? ^^)
명나라 전후에 중국 전역을 배경으로 다양한 무공을 소유한 영웅들이 교류하는 이야기가 바로 영웅문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이야기 전개 방식이 어떤 사건을 쫒아가는 것도 비슷하다.

교파를 보면 프란체스코회, 베네딕트회, 도미니크회, 소형제회, 돌치노파 등 수많은 교파가 있고 이들이 자신의 교파와 교리를 위해 언쟁하면서 싸우는데 (이단으로 몰아 간접적으로 상대를 제거하기도 하고...) 유럽전역에서 파벌을 형성하고 대립하는 양상이 흡사 중원에 퍼져 있던 소림파, 무당파, 아미파, 화산파, 곤륜파 그리고 다양한 사파들이 각축전을 벌이전 양상과 비슷하게 연상되더란 말이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수도사들의 용어를 탁발승, 행각승, 걸승, 법의 등으로 번역해 놓아 수도사들이 승려같은 느낌이 들고 수도원도 일종의 절과 같은 형태로 연상되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이상했는데 읽다 보니 몇 세기전 옛날의 수도원 생활이라는 것이 그 당시 동양의 사찰에서 수련하던 스님들의 생활과 유사했을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읽어가게 되었다.

너무 많은 카톨릭 역사와 고전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는데 도저히 다 소화해 가며 읽을 수는 없었다. -_-
작가의 박식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중에는 사건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으면 술렁술렁 넘어가게 되더라...

겨우 겨우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어떻게든 앞서가 보려 했지만 이 역시 잘 되지 않았다.
주인공인 윌리엄 수도사가 많은 암시를 주는 것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왔다 갔다 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의도가 이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언젠가 다시 읽으면서 곱씹어 볼 만한 책으로 선정하고 일단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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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1. 11. 2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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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3.0 / 5.0

스티브 잡스가 돌아가시기 일주일전...
이마트 갈 때마다 눈에 띄던 포켓북 코너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지날 때마다 관심이 있었는데 그 날따라 왠지 모르게 그냥 사고 싶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iCon을 읽었던 나로서는 딱히 새로울 것은 없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감동을 받은 부분이라면 의역이 기가 막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이라는 것을 영문으로 보여주고 우리말로 번역해 놨는데 영어를 잘 못하는 나로서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유명하면서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이 말...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갈구하라, 바보짓을 두려워 말라."

이렇게 번역이 가능할 줄이야...
항상 어떻게 번역하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되는 문장이었는데 아주 깔끔하게 의역해 주신다.

지은이가 일본 사람인 것으로 보아 영어를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우리말로 번역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영어를 일본어로 번역한 것인지, 일본어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인지,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

주옥같은 다양한 의역들을 보이며 이만 줄인다.

"We're here to put a dent in the universe."
"우리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여기에 있다."

"People don't have time to choose everything in their lives."
"사람들은 일상속 선택의 순간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없다."

"We just can't ship junk."
"쓰레기 같은 제품은 절대로 팔 수 없다."

"Every component should stay sure to itself."
"모든 구성요소는 스스로에 충실해야 한다."

"I like things that do the job and kind of disappear of my life."
"내가 좋아하는 것은 제 기능을 다 하면서 생활 속에 녹아 들어가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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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1. 11. 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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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먼스 미신

나의 평점 : 5.0 / 5.0

이 고전을 역시나 이제야 읽었다.
이 고전이 여전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에 또 다시 놀랐다.

이런 걸 통찰력이라고 하나보다. 시간이 흘렀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의 내면에 흐르는 진리는 뭔가 분명히 있나보다. 그 당시에 짚었던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 맞는 것을 보면...

어떻게 보면 시간을 흘렀는데 변한 것은 많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 당시에도 최고 개발자와 최고 관리자는 대우가 거의 동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주로 IBM 메인 프레임 개발에 대한 이야기지만 오래전 시스템 프로그래밍에 대한 여러가지 일화들과 개념들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기본적인 틀은 소프트웨어 개발이기 때문일 것이고 또한 말로만 듣던 IBM 360 그리고 OS 개발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일단 시작하면서 이 아저씨가 정의하는 프로그래밍 작업의 즐거움과 고통은 개발자들의 심정을 매우 잘 헤아려 주고 있다.

[작업의 즐거움]
1. 무엇을 만든다는 순수한 즐거움이다.
2. 다른 사람에게 쓸모 있는 뭔가를 만드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다.
3. 다루기 쉬운 매체를 갖고 작업한다는 즐거움이 있다.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은 시를 짓는 것처럼 거의 순수에 가까운 사고 영역에서 작업하는 것이다. 프로그래머는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 허공으로부터 상상력을 동원하여 성을 쌓는다.

[작업의 고통]
1. 작업은 완벽하게 해야 한다.
2. 목표를 설정하고, 자원을 공급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주체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작업 환경, 심지어 자신의 목표를 프로그래머 자신이 직접 정하는 일은 거의 없다. 책임에 상응하는 충분한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3. 야심찬 개념을 설계하는 것은 재미있지만, 서캐투성이 같은 자잘한 버그들을 찾는 것은 단순노동에 지나지 않는다.

일정에 대한 통찰력도 봐 줄만 하다.
테스트는 프로그래밍에서 일정계획이 가장 부정확하게 잡히는 부분이란다. 
프로젝트들을 조사해 본 결과 테스트에 프로젝트 전체 일정의 절반 정도를 할애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실제 일정의 절반 정도를 테스트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어떤가? 저런 조사 결과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테스트를 전체 일정의 절반으로 계획하는 프로젝트는 없는 것 같다.

아직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설계자의 개념에 대해서도 몇가지 힌트를 주고 있다.

1. 설계자는 구현 작업에 대하여 독재자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제안하는 역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 구축 담당자가 어떤 것을 명시하더라도 그 구현 방법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목적에 부합하는 다른 방법을 수용할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3. 그런 제안들에 대하여 의논할 때는 조용히 비공식적으로 한다.
4. 개선된 결과를 낳은 제안에 대하여는 항상 구축 담당자의 공적을 인정하여야 한다.

아주 쿨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문화에서 이런 설계자가 나올 수 있을까 모르겠다.
사실 미국에도 있을까 의문이기는 한데 저렇게 쿨한 사람이 되어 보고는 싶다. ^^

프로듀서와 테크니컬 디렉터의 관계도 재미있는데 즉, 매니저와 개발리더의 관계다.
우리 주변에는 주로 매니저가 상급자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매니저가 보스고 개발리더가 보조하는 경우와 개발리더가 보스고 매니저가 보조하는 경우 모두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

몇가지 본문만 가져와 이야기 해 봤지만 전체적으로 나무랄데 없는 훌륭한 내용이 많이 있다.
나중에 시간 나면 또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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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1. 10. 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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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오래간 만에 읽은 소설인 것 같은데 나름대로 괜찮았다.
한동안 베스트셀러였으니 당연히 재매있는 책이었겠지만...

그다지 파격적이지 않은 가정사, 개인사 그리고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잔잔히 전개되는데 계속해서 몰입하게 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다 읽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주인공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면서 동화되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았다.
나중에는 살인자인 주인공이 잡히지 않고 그대로 행복하기를 바라는 연민까지 생겼으니 말이다.

치밀하려고 애썼지만 치밀하지 못했던 몇가지 기술적인 처리들이 있었지만 뭐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그 방향보다는 인간의 삶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였으므로 이 쪽에 더 후한 점수를 주기로 했다.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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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1. 9. 2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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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이 책의 한글제목은 잘못 지었다.
이 좋은 책의 이미지를 너무 딱딱하게 만들어 버리는 제목을 붙여 버린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아래와 같다.
"How to Stop Worrying & Start Living" 
 
차라리 다음과 같이 직역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걱정을 멈추고 (새) 삶을 시작하는 법"

이 책은 전적으로 걱정을 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는 책이다.
우리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걱정을 하며 지내지만 걱정하는 일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아무것도 걱정할 일이 없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혹 안 좋은 일이 벌어지더라도 금방 털고 일어나 다시 걱정없이 살아가면 된다는 것도 핵심이고...

어찌 보면 시크릿과 비슷한 관점도 나오는데 절대자를 믿으면 걱정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절대자를 믿으면 그냥 믿고 뭐든지 된다고 생각하고 걱정없이 살면 된다.
절대자는 종교에서 보면 하나님 정도 되고 시크릿으로 보면 대우주 자연이다.

저자의 말 또는 저자가 인용한 주옥같은 글들을 좀 보자.

"나의 결단은 이것이었다. 하기 싫은 일을 그만두는 것"
"사소한 걱정들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그것들을 싫어하면서 마음을 쓰는 건 그것들을 너무 과대평가하기 때문이지"
"불가능한 일을 바라거나 과거의 일을 후회하지 않도록 깨우쳐 주소서"
"단념할 줄 아는 것이 인생이라는 여정을 준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단 하나입니다. 그 길은 바로 우리의 의지력을 넘어서는 것들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입니다"
"현명한 사람들은 절대 상실 때문에 주저앉거나 한탄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손해를 바로잡기 위해 힘차게 노력한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저는 모든 원인은 마음에 있고, 모든 결과는 정신적 현상이라는 과학적 확신을 얻었습니다"
"당신 자신말고는 아무것도 당신에게 평안을 줄 수 없다"
"인간은 일어난 일보다, 일어난 일에 대한 본인의 생각에 더 큰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일어난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만약 당신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기분이 좋아지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마치 기분 좋은 일들이 이미 일어난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것에도 흠을 잡지 않고, 누군가를 통제하거나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겠다"
"우리의 증오는 오히려 우리의 낮과 밤을 지옥과 같은 혼돈으로 바꿔놓는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면, 부당한 대우를 당하거나 도둑질 당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을 요구하는 것을 멈추고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을 쏟아주기만 하면 된다"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선행이란 다른 사람의 얼굴에 기쁨의 미소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그들을 기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 이제 두발 뻗고 아무런 걱정없이 잠들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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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1. 8. 1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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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4.5 / 5.0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책을 이제야 읽다보니 감흥이 크다기 보다는 그냥 잔잔하게 훓어 내려간 것 같다.
하지만 사무실 공간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사무실 소음에 대한 이야기, 자리 배치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들어봐도 역시 공감이 가는 훌륭한 연구 내용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문제는 이렇게 좋은 책이 오래 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회사도 많이 개방된 문화라고는 하지만 그정도까지 가지는 못했고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개발 생산성과 공간 구조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방문해 본 회사중 피플웨어에서 제시한 사무공간에 가장 근접한 유일한 곳은 MS 본사 뿐이었다.
(사실 해외 업체는 MS 밖에 가본적이 없다. -_- )
작은 방이지만 1인1실이 제공되고 사무동 전체가 이렇게 꾸며져 있고 적당한 회의공간, 휴식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스타벅스 커피가 무료로 제공되어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기 좋도록 잘 구성되어 있다.  MS는 자체적으로도 개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환경이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역시 돈 인것 같다. MS도 매출이 좋았으니까 이렇게 해 놓은 것이지 요즘에 경기가 안좋아지니 여러가지 경비 동결 조치가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업무 환경이 없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이 없어서 일 것이다. 과연 그런가??? ^^


이 책에서 또 하나의 인상적인 대목은 블랙팀에 대한 언급이었다.
일종의 QA 같은 조직인데 처음에는 개발자들의 오류를 짚어내어 조금씩 괴롭히기 시작하더니 스킬이 향상되면서 개발자들에게는 악명높은 조직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급기하는 검은 옷을 맞춰 입고 스스로 블랙팀이라 부르면서 이 모든 상황을 즐기기까지 하는 단계에 이르렇고 개발자들에게는 성토의 대상이었지만 회사 전체로 보면 성과가 매우 훌륭한 팀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블랙팀이 부정적인 조직이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책을 읽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블랙팀과 같은 팀이 많아져야 한다는 결론을 낸다. 이 부분에서 좀 당황스러웠다. 자기들끼리 뭉쳐서 열정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문화는 좋은 것이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질투심을 유발한다고 한다. 팀내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팀 문화라고 한다. 아.. 그렇구나!!!


팀 죽이기에 대한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좋은 팀은 팀 구성원끼리 서로 지도하며 교육한다는 것이었다. 팀내 분위기가 경쟁 구도가 아니라 편안하게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라서 개인의 발전과 재미를 더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팀에 여기에 가까워 보이는데... 더 다듬으면 좋은 팀이 될 것 같다. ^^

팀죽이기의 대표적인 유형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 연봉이나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 목표 관리(MBO)식 관리 기법을 사용한다.
- 뛰어난 성과를 보인 특정 직원들을 칭찬한다.
- 업무 수행 결과에 각종 상과 보너스를 건다.
- 온갖 방식으로 업무 능력을 측정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하고 있는 패턴들인 것 같은데.... ㅋ

주옥같은 내용이 너무 많은데 요즘 너무 바빠서 머리속에 잘 들어오지 않고 있다. 
다음에 찬찬히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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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1. 5. 29.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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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우리는 모두 걸어다니는 모순덩어리다. 위대한 사람도 우리와 다를 바 없다. 그들은 오히려 모순점이 더욱 극단으로 치닫는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오는 말이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실상을 매우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소문은 들어왔지만 세부적인 사건들을 들여다 보니 잡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거의 인간말종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열정까지는 좋은데 이를 위해 거의 사기치는 수준의 방법도 불사하는 그의 태도는 내 기준에서는 그냥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미스테리였다. 그렇게 해야만 성과를 내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인가?

머... 책의 마무리에서도 젊은 날의 잡스와 현재의 잡스는 많이 다르다고 하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 주고 있고, 그의 개차반 같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IT 흐름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은 세상이 모두 인정한 부분이니 스티브 잡스는 그냥 그런 (위대한) 사람이라고 봐 주기로 했다.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넥스트-픽사-애플로 이어지는 인생 역정을 매우 세밀하게 잘 묘사해 주고 있다. 더불어 그 주변에서 일어났던 BeOS, Microsoft, 디즈니 등의 관계에 대한 사건까지 확장되면서 실리콘 밸리 역사의 한 흐름을 실감나게 전개해 준다. 개별적인 존재들로만 알았던 회사들의 내연 관계를 알게 되니 매우 흥미진진했다.
 
스티브 잡스가 넥스트를 만들고 픽사를 인수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상 애플에서 쫒겨나고 이 회사들을 운영하는 10년간은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전재산을 다 쏟아부으면서 이 사업들을 겨우겨우 유지시키고 있었다는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자신의 재산으로 자신의 회사들을 지키고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는 모습이 고군분투하는(승승장구가 아닌) 사업가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즉, 천하의 스티브 잡스도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이뿐 아니라 스티브 잡스가 직관에 의존해 진행했던 여러 프로젝트들이 실패한 사례도 우리는 몰랐지만 많이 있었다. 이런 면을 종합해 볼때 멋지게만 보이는 스티브 잡스의 이면에는 성공에서 얻어지는 희열과 맞먹는 실패의 쓰라림과 고통이 배어있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에게서 배울 점은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점과 자신의 장점(직관, 설득)을 잘 살려서 결국에는 성공했다는 점인 것 같다.

여하튼 잡다한 수많은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매우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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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