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좀읽자2011. 12. 2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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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장황한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니 일단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상상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추리소설이라 나름대로 긴장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몰입하게 되는 점도 재미있었고...
이야기 자체가 말이 많은데 등장 인물들의 개성을 표현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말들이기 때문에 작가 스스로의 종교적인 수많은 주장이 펼쳐지는 점 또한 흥미롭다.

중세시대와 유럽전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파와 걸출한 인물들이 교류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왠지 영웅문이 떠 오른다. (연상의 수준이 좀 그런가? ^^)
명나라 전후에 중국 전역을 배경으로 다양한 무공을 소유한 영웅들이 교류하는 이야기가 바로 영웅문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이야기 전개 방식이 어떤 사건을 쫒아가는 것도 비슷하다.

교파를 보면 프란체스코회, 베네딕트회, 도미니크회, 소형제회, 돌치노파 등 수많은 교파가 있고 이들이 자신의 교파와 교리를 위해 언쟁하면서 싸우는데 (이단으로 몰아 간접적으로 상대를 제거하기도 하고...) 유럽전역에서 파벌을 형성하고 대립하는 양상이 흡사 중원에 퍼져 있던 소림파, 무당파, 아미파, 화산파, 곤륜파 그리고 다양한 사파들이 각축전을 벌이전 양상과 비슷하게 연상되더란 말이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수도사들의 용어를 탁발승, 행각승, 걸승, 법의 등으로 번역해 놓아 수도사들이 승려같은 느낌이 들고 수도원도 일종의 절과 같은 형태로 연상되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이상했는데 읽다 보니 몇 세기전 옛날의 수도원 생활이라는 것이 그 당시 동양의 사찰에서 수련하던 스님들의 생활과 유사했을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읽어가게 되었다.

너무 많은 카톨릭 역사와 고전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는데 도저히 다 소화해 가며 읽을 수는 없었다. -_-
작가의 박식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중에는 사건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으면 술렁술렁 넘어가게 되더라...

겨우 겨우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어떻게든 앞서가 보려 했지만 이 역시 잘 되지 않았다.
주인공인 윌리엄 수도사가 많은 암시를 주는 것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왔다 갔다 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의도가 이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언젠가 다시 읽으면서 곱씹어 볼 만한 책으로 선정하고 일단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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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