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좀읽자2022. 9. 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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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아키텍처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산 책인데 의외로 아키텍트에 대한 수확을 거두게 되었다. 이 책은 좋은 아키텍처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아키텍트란 무엇인가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예전에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에 대해 궁금해서 몇 권의 책을 사서 읽어 봤지만 아키텍트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려주는 책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아키텍트가 하는 일들과 아키텍트로의 성장 과정이 들어 있었다. 심지어 기술 트렌드 변화에 따라 예전의 아키텍트와 요즘의 아키텍트가 다르게 아키텍처를 구성해야 한다는 가르침까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소프트웨어 개발자에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 성장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생각이다.

 

먼저 아키텍트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하는 문장 하나만 소개해 본다.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프로그래머이며, 앞으로도 계속 프로그래머로 남는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라면 코드에서 탈피하여 고수준의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거짓말에 절대로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코드와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최고의 프로그래머이며, 앞으로도 계속 프로그래밍 작업을 맡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나머지 팀원들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를 하도록 방향을 이끌어 준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다른 프로그래머만큼 코드를 많이 작성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프로그래밍 작업에는 지속적으로 참여한다. 프로그래밍 작업을 계속하는 이유는, 발생하는 문제를 경험해보지 않는다면 다른 프로그래머를 지원하는 작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책 전체적으로 좋은 내용이 많이 있지만 아키텍트의 업무 범위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던 나에게는 그야말로 정답을 알려주는 문장이었기에 이 책 내용 중 최고의 문장으로 선정해 봤다.

 

아키텍처에 대해서도 목적을 정의하는 것부터 아주 명료했다.

"아키텍처의 주된 목적은 시스템의 생명주기를 지원하는 것이다. 좋은 아키텍처는 시스템을 쉽게 이해하고, 쉽게 개발하며, 쉽게 유지보수하고, 또 쉽게 배포하게 해준다. 아키텍처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스템의 수명과 관련된 비용은 최소화하고, 프로그래머의 생산성은 최대화하는데 있다."

 

아키텍처를 구성하는 방법은 책 전체적으로 잘 설명되어 있는데 예전에 실리콘밸리에서 일하시다가 우리회사 CTO로 오셨던 분이 설명하셨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분에게 배운 것은 "아키텍처란 컴포넌트와 인터페이스를 정의하는 것이다." 한마디였는데 이 책에서 이 한마디를 책 한권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이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 말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된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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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20. 12. 3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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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한 때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물러 있길래 구매했던 책인데 들고만 있다가 연말에 읽어 보게 됐다.

짬짬이 읽었는데도 이틀 안에 다 읽었을 만큼 부담이 없는 책이지만 그 내용은 묵직한 영감을 전해 주는 책이다.

 

나름대로 이 책의 주제인 "해빙"을 요약하자면 "가지고 있음을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며 만족하라."인 것 같다.

물론 책에서는 이렇게 요약해 주지 않는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을 요약해 본 것이다. 

 

이런 주제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이 부족해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모두가 더 많은 돈을 원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불행하고, 무엇인가를 사려해도 더 많은 돈을 모으고 싶기에 부담을 느끼고, 결국 무엇인가를 사지 못해 불행을 느끼거나 사고 나서 후회하며 불행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빙에 의하면 돈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가치를 그대로 만족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가 핵심이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더 큰 돈을 불러들일 수 있는 신비한 자연의 이치가 있다는 것이다. 돈이 많던 적던 그만큼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수 있고 그만큼으로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 이것이 시작이다. 말이 쉽지... 사실은 이런 느낌을 유지한다는 것은 엄청난 지혜가 필요한 일로 보였다. 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사고, 불필요한 것은 절제하며 행복의 균형을 유지하는 훈련이 필요한 기술이기도 했다. 즉, 당장 아무나 할 수는 없다. 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책을 읽으며 해빙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늘 더 가지지 못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오히려 이런 자세가 해빙을 하기에 더 좋은 기본이 되는 것 같다. 여기에 무엇인가를 소비할 때 가성비를 따지기 보다 그 자체로 만족하는 자세만 좀 더 연습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 ^^  

 

책 내용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문장 몇 개만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진짜 부자에게 돈이란 오늘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수단'이자 '하인'이에요. 반대로 가짜 부자에게 돈은 '목표'이자 '주인'이죠."

 

"감정이란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귀중한 에너지예요. 게다가 감정 에너지는 생명력과 연결되어 있죠. 감정을 잘 활용한다면 부를 가져다주는 원천이 될 수 있어요."

 

"상생은 꼭 그만큼 보답을 받겠다는 뜻이 아니에요. 상생이란 내가 먼저 베풀면 우주의 에너지가 돌고 돌아 나에게 더 큰 행운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예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은 사람을 알아보고, 믿고, 그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중요한 시기에 주어지는 달콤한 일들이 나중에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고, 누가 보아도 불행한 일이 사실은 그 사람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경우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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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20. 7. 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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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우리 동물이 현재까지 알려진 우주에서 가장 복잡하면서도 완벽하게 설계된 기계라는 것이다."

 

책중의 이 문구가 바로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집어들게 한 문구다. 우리 몸은 유전자가 들어있는 기계일 뿐이고 유전자는 우리를 번식하게 하여 우리 자손의 몸으로 옮겨 탐으로써 영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구에 꽂힌 이유는 평소에도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시황이 영생을 하기 위해 불로초를 찾아 가며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낱 인간일 뿐이라 결국 영생을 할 수 없었지만, 어쩌면 인간들은 이미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자손들을 통해 대를 이어가면서 영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었다. 인간이 죽기는 하는데 자신의 세포를 후대에 전달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존재를 계속해서 남겨두는 방법으로 영생을 누리고 있다는 가정이었다. 인간이 죽으면 정신은 사망하지만 자신과 유사한 자손을 낳으면서 세포를 통해 육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영생으로 정의해 본 것이다.

 

여기서 의아한 점은 모두가 정신적으로 영생을 얻고 싶어 하지만 현재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고 실제로는 육체만이 영생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육체는 영생을 누리고 싶어서 영원히 번식하고 있는 것일까? 놀랍게도 '이기적 유전자'에는 이에 대한 학문적인 증거들이 잔뜩 기술되어 있었다.

 

"자기 복제자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라 계속 존재하기 위해 자신을 담을 그릇, 즉 운반자까지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살아남은 자기 복제자는 자기가 들어앉을 수 있는 생존 기계를 스스로 축조한 것이다."

 

운반자라는 것은 동물, 식물을 모두 포함하는 모든 종류의 생물을 의미한다. 자기 복제자(유전자)는 운반자에 실려있을 뿐이지만 자손 운반자로 옮겨 타면서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문구를 읽어보자.

 

"자기 복제자, 즉 유전자는 박테리아에서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 모두 동일한 종류의 분자다. 우리 모두는 같은 종류의 자기 복제자, 즉 DNA라고 불리는 분자를 위한 생존 기계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여러 종류의 생활 방법이 있는데, 자기 복제자는 이 방법을 이용하기 위해 다종다양한 기계를 만들었다.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유전자를 유지하는 기계이고, 물고기는 물속에서 유전자를 유지하는 기계다."

 

이야기가 점점 심오해 지는데 위의 이야기를 뒤집어 말하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 식물들의 조상을 거슬러 찾아 올라가면 같은 조상 DNA가 나온다는 말이 된다. 어떤 조상 DNA가 자기 복제를 하를 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자기복제를 강화하기 위해 운반자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는데 진화론의 자연선택설과 돌연변이에 의해 다양한 운반자, 즉 생물들이 분화되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본문을 계속 확인해 보자.

 

"DNA 분자는 두 가지 중요한 일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복제다. 즉, DNA 분자는 스스로의 사본을 만든다. 이 과정은 생명 탄생 이래 쉬지 않고 계속 되어 왔으며, DNA 분자는 복제를 아주 잘한다. 성장한 인간은 10의 15제곱 개의 세포로 되어 있지만, 처음 수정되었을 때는 설계도의 원본 하나가 들어 있는 한 개의 세포였다. 이 세포는 각기 설계도 사본을 받은 두 개의 세포로 분열된다. 분열은 계속되어 세포 수는 4, 8, 16, 32, ... 로 증가하여 몇 조가 되고, 분열할 때마다 설계도 DNA는 거의 착오 없이 복제된다."

 

복제는 후대로 이어지는 메카니즘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해하게 된 부분은 과학수사를 할 때 어떻게 머리카락이나 손톱만으로 DNA 감식을 해 특정인을 찾아낼 수 있는가였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나의 몸은 하나의 DNA가 복제를 통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 내 몸 전체는 모두 같은 DNA로 이루어져 있단다. 예전엔 DNA라는게 그냥 몸 전체에 들어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그 보다는 DNA 자체가 몸의 기본 구성물질이고 그 DNA에 몸 전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기에 위에서 몸의 설계도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설명이다.

 

"DNA가 하는 두번째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보기로 하자. DNA는 다른 종류의 분자, 즉 단백질의 제조를 간접적으로 통제한다. ... 단백질은 몸을 구성하는 물리적 재료일 뿐만 아니라, 세포 내의 화학적 과정 전반을 섬세하게 제어하여 정확한 시간, 정확한 장소에서 화학적 과정의 스위치를 선택적으로 켰다 껐다 한다. ... 유전자는 신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제어하는데..."

 

내가 이해한 바로는 DNA에는 몸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계도가 들어 있고 온 몸에 퍼져 있는데, 모두 같은 DNA지만 몸의 특정 위치마다 필요한 기관을 만드는 스위치가 켜진다. 따라서 머리카락에도 손톱에도 같은 DNA가 들어 있지만 DNA는 각각의 위치에서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팔, 다리, 간, 심장, 대장까지 해당 위치에서 필요한 기관을 만들어 내는 방법들은 DNA 설계도에 들어 있다. 운반자인 생존 기계 전체를 만드는 방법이 DNA에 모두 들어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설계도는 다종다양한 생존 기계마다 모두 다르다. 다음 설명을 보자.

 

"오늘날 식물이라 불리는 생존 기계의 한 갈래는 스스로 직접 햇빛을 사용해 단순한 분자에서 복잡한 분자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초기 원시 수프에서 벌어졌던 유기물 합성 과정을 더 빠른 속도로 재현해 냈다. 동물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갈래의 생존 기계는 식물을 먹든지 다른 동물을 먹든지 하여 식물의 화학적 노동을 가로채는 방법을 '알아냈'다."

 

식물은 식물의 설계도가 있고 동물은 동물의 설계도가 각각 있고 식물이나 동물이나 각각의 종마다 모두 다른 설계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전자가 이렇게 다양한 설계도와 생물의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진화론의 자연선택설로 설명된다. 위 문구에서 '알아냈'을 별도로 표시한 이유가 있는데 유전자가 실제로 설계하는 방법을 알아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나름대로 이해하기로는 유전자가 자기복제를 하면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다양한 형태의 생물이 발생되었고(?), 지구상 또는 그 지역의 환경에서 생존하기에 적합한 생물들만 계속해서 번식을 하면서 자연선택 되었으며 적합하지 않은 모양이나 설계는 결국 도태되어 멸종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존재하는 식물이나 동물의 형태는 지구상에서 살아남은 설계의 형태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무작위로 생물의 형태가 시도되는데 어떤 것들은 남고 어떤 것들은 사라진다는 말이고, 누군가가 어떤 모양의 생물을 의도해서 만들 수 있는 것들은 아니라는 말이 된다. 자연 다큐멘터리들을 보다 보면 기상천외한 신기한 생명체들이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저런 모양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의 결론은 사실상 무작위로 만들어진 것들이기에 상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다양성의 또 다른 예로 번식 방법의 다양함을 알게 되었는데 암,수가 짝을 지어 번식하는 유성생식이 자연계의 기본 메카니즘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물론 현재 대부분의 생물에 채택된 시스템인 것은 맞지만 무성생식을 하는 생물이 여전히 존재하고 유성생식이지만 특이한 방법을 취하는 생물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어떤 종류의 농어는 암수이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짝을 지으면 암수의 기능을 번갈아 가면서 수행한다고 한다. 한쪽이 수컷 역할만 계속하려고 하는 경우 짝이 깨지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개미도 신기한 경우인데 유성생식이기는 하지만 특이한 성 결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여왕은 젋어서 결혼 비행을 한 번 하고, 그 때 10년 또는 그 이상의 여생 동안 쓸 정자를 저장한다. 수년에 걸쳐 여왕은 정자를 일정량씩 방출하여 수란관을 통과하는 난자를 수정시킨다. 그러나 모든 알이 수정되는 것은 아니다. 미수정란은 수컷이 된다. 즉 수컷에게는 아비가 없고, 수컷의 몸에 있는 모든 세포는 우리와 같이 염색체 두 세트(한 세트는 어미, 한세트는 아비로부터 받음)가 아니라 한세트(어미에게서 받음)만 갖는다."

 

미수정란에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반쪽 짜리 염색체 세트로 생물이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도저히 모르겠다. 그저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유전자의 복제 방식이 체세포분열과 감수분열을 기반으로 발전해 현재 동물이 사용하는 유성생식이 대세가 되기는 했지만 복제 시스템 자체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직 연구되지 않은 생식 방식이 이미 존재할 수도 있고 먼 미래에는 어떤 다른 방식의 복제 시스템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애매한 경우의 사례로 든 것이 감기 바이러스인데 이들은 어쩌면 기존의 생식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전염이라는 방법으로 숙주를 옮겨타면서 영원한 자기복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을 하게되는데 기침이 바로 감기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동원한 수단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왠지 설득력있게 들린다.

 

사실 나는 생물을 포기했던 생포자였는데 이 책 읽으면서 오히려 생물학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점들을 많이 알게되었다. 솔직히 생물학보다 더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생물학적 설명을 이어가다 물리 법칙과 우주적인 설명까지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주 비행사가 저 멀리 떨어진 행성에 날아가 생명체를 찾는다면 그는 우리가 상상도 못할 기묘하고 희괴한 생물체를 찾아낼지 모른다. 그러나 어디에 살고 있든, 모든 생명체에 적용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을까? 가령 탄소 대신에 규소를, 물 대신에 암모니아를 이용하는 화학적 구조를 가진 생명체가 존재하거나, -100도가 되어서야 죽는 생물이 발견되었다고 할 때, 이들 모든 생물체에 적용될 수 있는 일반 원리는 없는 것인가? 물론 나는 그 답을 모른다. 그러나 만약 내기를 해야 한다면 나는 하나의 근본 원리에 돈을 걸 것이다. 바로 모든 생명체가 자기 복제를 하는 실체의 생존율 차이에 의해 진화한다는 법칙이다."

 

이 문구를 읽고 소름이 돋았었는데 평소 나는 우주과학자들이 우주에서 생명체를 찾는다고 하면서 물이 있는 행성을 찾고 있다고 하는 것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구인들이 이주하기 위한 행성을 찾는다고 하면 맞는 말일 수 있을테지만 그냥 그 행성에 거주하는 생명체를 찾는다고 하면 그 행성의 환경에서 나름대로 적합하게 진화한 생명체를 찾아야 할 것이고 그것은 지구상에서 생존하는 방식의 생명체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물이 있는 외계 행성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그 물은 지구상의 물과 구성물질이 100% 일치할 확률은 개인적으로 0%라고 생각한다. 지구의 물과 100% 일치한다는 말은 지구의 환경과 100% 일치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지구의 환경과 100% 일치하려면 태양계에서 지구가 위치하는 환경과도 100% 일치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몇십억년에 걸쳐 만들어진 물인데 그 과정까지 모두 동일한 환경이 존재할 수 있을까? 차라리 위 문구에서 나와있는 물 대신 암모니아를 이용하는 생명체는 왜 없느냐는 상상을 동일하게 한 적도 있었기에 저자에게 왠지 고마운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책의 내용이 너무 방대하니 모두 요약할 수는 없고 이쯤에서 내가 이 책으로부터 받은 느낌을 초간단으로 정리하면 무한함과 무작위(랜덤)의 위대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질의 무한함이라고 해야 할지 우주의 무한함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미시적으로나 거시적으로나 모든게 무한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유전자를 설명하려다 보니 분자 수준의 설명도 하다가 원자 수준의 설명도 나오는데 이게 쪼개고 쪼개도 계속 쪼개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 쪼개질 수 있는지 아직 우리는 모른다. 이렇게 쪼개진 것들이 모여서 우리의 몸이 만들어 진다는데 이미 유전자 갯수만 세어 보아도 조 단위의 숫자가 나오고,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물들의 유전자 수를 모두 더한다고 생각해 보면 과연 셀 수 있는 범위에 들어갈지 모르겠고, 마찬가지로 우주로 눈을 돌려도 별들이 어디까지 펼쳐져 있고 우주의 끝은 어디인지 이것들을 모두 더하면 어떤 숫자가 나오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무작위(랜덤)을 언급한 이유는 책을 모두 읽고 나니 현존하는 세상은 무작위가 거듭되면서 안정화된 결과라고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쁜 반점을 가진 강아지는 정작 자신은 볼 수도 없고 제어할 수도 없는 자신의 피부에 어떻게 반점을 정교하게 가지게 되는지가 늘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고난 후 추론한 결론은 일단 무작위로 시도된 모양들 중 생존에 적합한 모양만 현재까지 남게된 것이라고 이해하기로 했다. 이건 비단 피부의 반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팔다리 또는 날개 등의 생명체의 모양 자체를 만들어 내는 모든 부분에 해당한다. 여기서도 무한함이 한몫 한 것 같은데 수많은 시도들이 무한한 시간에 걸쳐 진행되면서 수없이 다양한 생명체의 아름다운 또는 기괴한 형태가 남겨진 것일 것이다. 추운곳과 더운곳, 고산지대, 심해, 하늘이나 땅속 등에서 모두가 각자의 환경에서 생존하고 자기 복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이고 그 모양은 누구의 의지를 따르거나 일부러 아름다움을 추구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살아남은 모양들이 존재할 뿐이다.

 

자기 복제는 우주 전체의 원리라는 저자의 주장이 이 책의 마지막 문구다.

 

"우주의 어느 장소든 생명이 나타나기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 유일한 실체는 불멸의 자기 복제자뿐이다."

 

이 넓은 우주에는 우리 말고도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고 그 모양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형태일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기에 완전 마음에 드는 마무리 멘트다. 여기에 그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원리가 자기복제자라는 주장을 더해 주시니 저자 나름의 가설일 뿐이지만 저명한 연구자의 통찰력이기도 하기에 격한 동감의 한 표를 더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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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20. 4. 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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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4.0 / 5.0

 

나름대로 유명한 고전이라 언젠가는 한번 읽어 보겠지 싶었는데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 되어 집어 들었다. 조지 오웰은 1940년대 후반에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그 당시로부터 40년 후의 미래를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선 책의 전반적인 배경으로 1980년대의 영국을 공산주의와 비슷한 체제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빅 브라더라는 독재자가 있고 중앙당이 운영하는 국가 체제 그리고 통제와 감시가 삼엄한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다. 왜 영국의 미래를 공산주의처럼 그려냈는지 모르겠는데 1940년대에 서방의 많은 나라에 공산당이 퍼져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봤다. 그리고 작가는 공산당에 의해 지배되는 미래를 그려보면서 어떤 경고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당이 주민들의 집까지 감시하고 주민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체제, 독재자를 찬양해야 하고 연애도 금지되고 결혼도 자유롭지 못한 사회, 특정한 적을 만들어 전쟁을 하면서 사회적인 통합을 유지하는 방식들은 조금 과장되기는 했지만 우리에게 크게 낯설지 않은 장면들이었다. 그 당시부터 이런 운영을 하는 나라가 있었는지 그 당시의 어떤 조짐으로부터 이런 결과를 상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사회가 현존하는 것을 보면 이것도 대단한 상상력이라고 인정해 줘야 할 것 같다.

 

윈스턴 스미스라는 주인공은 당의 체제에 의혹을 가지고 반체제 세력에 가담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전체적인 흐름이다. 이 흐름을 부각시키기 위해 금지된 연애를 하는 스토리가 중간에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나름대로의 투쟁을 잘 해나가다가 결국에 발각되는 반전이 있는데 이에 대한 저항을 극렬히(?) 진행해 나가는 장면은 매우 자극적이었다. 비인간적인 처사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여럿 있어서 읽는 동안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욱 허무한 점은 결국에 주인공이 체제에 굴복하게 된다는 최후의 반전이었다. 혼란스러웠다. 작가는 우리에게 저항을 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 저항은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주인공은 정신적인 승리를 꿈꾸던 사람이었지만 그런 정신마저도 지배당할 수 있다는 다소 썸뜩한 결말이 뭔가 아쉬움을 남기는 소설이었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진정한 주제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아 이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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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20. 1. 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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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4.0 / 5.0

 

아들 책 좀 읽히려고 사준 소설인데 함께 읽다보니 다 읽어 버렸다. 원래 일본 소설은 무의식적으로 그냥 안 좋아하는데 아들 녀석이 유튜브에서 광고를 봤다고 이걸 고르는 바람에 얼떨결에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의외로 재미있었다. ^^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야쿠마루 가쿠가 일본에서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라 이미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된 소설이었다. 일본 소설에 거의 관심이 없으니 몰랐던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번 기회에 추리소설 작가라도 하나 알게 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소설은 잔잔하게 시작하지만 서서히 속도감을 올려가며 예상치 못한 사건을 시간이 갈수록 긴박하게 추적해 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몰입감이 높아지는 효과를 잘 구성했다고 느껴졌다. 내용이 진행되면서 결말을 도출할 수 있는 이런 저런 실마리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독자가 아무리 집중해도 이런 실마리들을 엮어 내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었다. 나름대로 이런 저런 추리를 해 보았지만 마지막의 반전은 정말 예상하기 힘들었다. 드러난 실마리 이외에 실마리에 묻혀있는 이야기는 드러나 있지 않아 독자의 입장에서는 사건을 파헤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신선한 반전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라는 제목이 나타내는 그 약속을 다루는 방법도 나름대로 신선했다. 작가는 독자에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약속도 지켜야 하느냐?"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야?"는 두 가지 질문을 한꺼번에 던진다. 이 두 가지 질문에 주인공이 갈등하면서 선뜻 어떠한 결정도 하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지만, 책을 읽는 나도 함께 딜레마를 느끼며 어떤한 결정도 하지 못하고 책장을 넘기고만 있었다. 어느 것이 바른 결정인지 계속해서 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약속을 잘 선정한 소설이다.

 

스포의 위험이 있으므로 소설의 내용은 기록하지 않고 전체적인 느낌만 간략히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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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9. 10. 2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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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간만에 최고 평점을 줄 수 있는 책을 읽었다. 베스트셀러이다보니 내용은 어느 정도 보장될 거라 예상은 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우리의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 생각만 하지 말고 독서교육을 제대로 시켜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아이들로 만들어 보자"이다. 요약을 쓰고 나니 이 요약이 내가 어느 정도의 독서 능력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것이라 갑자기 부담스러워진다.^^

 

독서교육이란 무엇인지 공부머리 독서법이란 무엇인지는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 준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냥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책 읽기를 하는 것인지는 책에서 또 자세히 설명해 주므로 책을 사서 읽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린다. 따라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왜 책을 읽기만 하면 스스로 난독증이 있는 것처럼 힘들어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여러 책을 읽어 오기는 했지만 읽는 방법과 습관이 잘 못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대부분 그저 글을 훓어 지나가기만 했지 그 내용을 머리 속에 정리하면서 천천히 읽는 연습은 해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책을 이렇게 읽어야 한다는 것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늦었지만 앞으로 책 읽는 습관을 바꿔보기로 했다. 정말 몰랐던 것은 소설책을 보면서 이런 훈련이 된다는 것이었다. 자기계발도서만 읽느라 거의 도외시했던 소설도 좀 더 많이 읽어야겠다.

 

어려서부터 책읽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고 훈련하면 학원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교과서나 교재들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습득하는 학생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도 학원을 줄이고 독서 시간을 만들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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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4. 12. 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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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책 제목을 보고 오해가 있을 것 같은데 주제를 굳이 좀 더 표현하자면 

"죽음을 대하는 자세"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죽음의 실체와 그 이후가 궁금하다면 '사자의 서'를 읽는 편이 나을 것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인식하는 부분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다.

예를 들면, 영생할 수 있는가? 영혼은 있는가? 죽음은 나쁜 것인가? 뭐 이런 것들이다.


책을 읽자마자 빠져들었던 이유는 매우 논리적인 구술이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철학자들이 모두 이렇게 사고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문계열이라고 생각했던 

철학 교수의 논조가 전혀 문학적이지 않고 지극히 논리적인 문장 구조를 가지고 

전개되고 있었기 때문에 읽기가 매우 편했다. (이 부분은 매우 개인적인 관점이다. 

일반인들은 읽기 편하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는 나도 후반부에 가서는 힘들었다. ㅠㅠ)


예를 들면 A라는 가정을 두고 설명을 이어가는데 읽다보니 '그렇다면 B라는 가정도 

할 수 있는거 아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바로 다음 문단에 귀신같이 "이제 B라는 

가정을 해 보자"가 적혀 있다. 설명중에 약간 억지스러운 주장이 있어 '뭐야 이건 억지잖아' 

생각하고 있으면 다음 문단에 "이건 억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바로 튀어 나온다. ㅋㅋ 

예상했던 내용들을 if else 구조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서두부터 이 아저씨의 주장이 바로 나오니 여기서도 밝혀도 되겠다.

이 분은 죽음을 물리주의적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편의 철학자고

물리주의적 관점이란 영혼은 없고 영생도 없고 육체가 죽음과 동시에 

우리가 영혼이라고 생각하는 정신적인 부분도 동시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런 정의를 내린 후에 영혼을 믿는 사람, 영생을 믿는 사람을 위해 

반박 주장들을 조곤조곤 해 나가는 것이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다.


다 읽고나서 정리해 보니 죽음 이후에는 좋은 것은 없고 나쁜 것도 없다는 주장이다.

죽음 이후에 아무것도 없으니 사실상 주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돌아간다.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지금 내가 활동중인 지금 이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보다 과거보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가치있고 행복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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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4. 9. 1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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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4.5 / 5.0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돈을 추구하지 말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라"


본문 중 이를 표현하는 한 구절만 옮겨본다.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누군가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입니다.

 아무리 부와 권력을 가졌다고 해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불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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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4. 7. 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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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간만에 영어책 하나 정독했다.

사실 이 책은 매우 고전이다.

15년전에 출간된 책이기 때문이다.


아시는 분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윈도우 NT라는 OS는 20살이 넘은 소프트웨어다.

우리가 도스를 쓰고 있던 시절에도 윈도우 NT는 개발되고 있었다.

20년이 넘게 업그레이드 되면서도 윈도우 NT는 최초의 설계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5년 전에 출간된 책을 보는 것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좋은 책을 읽을 때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은 정말 고전 계열에 넣어줘야 한다.)

기본적인 내용은 현재 윈도우 7, 8에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바뀐 부분도 존재하고 오타도 종종 있다. (읽다보면 이런 부분을 찾아내는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


책장을 처음 넘길 때부터 덮을 때까지 넘쳐나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일단 영어가 쉽다. ㅋㅋ

Windows Internals 보다 좀 더 잘 읽힌다.


그리고 목차 구성과 내용 전개가 매우 잘 만들어진 책이다.

저자가 했는지 편집자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다.

나중에 책쓰고 싶은 분들은 책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책 제목을 보고 오해하면 안되는 것이 이 책은 NTFS의 구조에 대한 책이 아니다.

NT라는 OS에서 파일시스템 드라이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책이다.

따라서 파일시스템 구조는 없고 파일시스템 드라이버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


NTFS 구조가 궁금하신 분들은 오히려 다음 블로그를 참고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http://forensic-proof.com/archives/429


이 책의 핵심은 파일시스템 드라이버와 캐시 매니저, 가상 메모리 매니저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는데 있다.

파일시스템 드라이버를 개발하려고 한다던가 윈도우 시스템 내부의 이해도를 높이고 싶은 분들은 한번씩 읽어 보기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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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14. 3. 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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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3.5 / 5.0


습관이 우리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이다.


습관이란 논리적인 사고나 기억력과는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취하는 행동을 뜻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각을 하지 않고 한다는 점이다. 

습관은 무엇을 해야 겠다라고 생각한다거나 머리속에 기억을 떠올리며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없이 저절로 하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뇌의 일부가 손상되어 단기 기억을 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사례가 나온다.

이 사람은 자신의 집 내부구조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어떤 방이 어디에 있는지 그림도 그리지 못하지만 때가 되면 화장실은 잘만 찾아가더라는 것이다. 주방도 마찬가지고... 이 연구에서 밝혀진 결과는 뇌에서 단기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과 습관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부분은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나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데 걷는 움직임은 누가 제어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습관을 담당하는 곳에서 습관적인 걷기를 하도록 움직여 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진짜 결론은 아무런 사고를 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지는 습관이란 매우 무서운 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쁜 습관이 있다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따질 겨를도 없이 행동으로 옮겨진다. 그래서 무섭다.


그러므로 좋은 습관을 익혀 놓는다면 오히려 매우 좋을 것이다.


좋은 책 같은데 평점을 많이 못 준 이유는 습관에 대한 연구 사례가 많지만 습관 개선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이기 않기 때문이었다. 책에서도 밝히긴 했지만 습관이 천차만별이라 모두 개선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습관의 힘이라는 제목이 습관을 잘 이용하라는 내용처럼 들려 읽기 시작한건데 읽고 나니 낚시처럼 느껴져서이다.

습관의 좋은 점이라기 보다는 안좋은 습관에 대한 사례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차라리 "습관의 실체", "습관의 분석", "습관의 공포" 등의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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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