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좀읽자2012. 4. 22. 21:58
반응형

나의 평점 : 4.5 / 5.0

김어준이라는 인물의 통찰력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전반적인 내용은 인터뷰 형식이라 정리는 좀 덜 된 느낌이고 "나는 꼼수다"를 모두 들어온 나로서는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던지라 오히려 감동이 크지는 않았던 책이다. 하지만 역시 김어준 고유의 독특하고 노련한 시각은 여지없이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우파와 좌파를 구분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김어준이 말하는 우파와 좌파의 구분은 생존에 대한 공포와 불확실성을 대하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한다. 보수와 진보 또는 오른쪽 진영과 왼쪽 진영이라는 둥의 기존 설명보다 직관적인 설명인 것 같다. 

그 내용의 일부를 발췌해 보자.

우파에 대해: "자기가 강해서 획득한 자산, 그걸 남에게 뺏기지 않을 권리, 그렇게 확보한 자산의 차이로 만들어지는 위계, 그렇게 형성된 계급의 유지, 그 유지를 위해 필요한 질서, 그 질서의 지속적 보장, 그들이 인지하는 세계에선 그런 것들이 무척 중요해지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그 격차로 인한 불평등은 너무나 당연한 자연의 이치가 되는 거야. 뒤쳐지거나 약한 건 전부 자기 탓이니까."

좌파에 대해: "좌의 경제는 그럼 뭐냐. 아직 만들지도 않았는데, 생산하기도 전에 나눌 걸 계획하는 것부터 이미 경제라고 하지. (웃음) 어떻게 나눌 건지 미리 정해놓고 그 다음에 생산하자는 거거든. 어떻게 나눌지 정해놓지 않고 아무리 생산해봐야 결국 힘센 놈이 다 가져간다, 그런 소리지. 좌와 우는 그렇게 기본적으로 경제를 보는 출발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우리나라가 돌아가는 양상이 더욱 잘 이해가 되었다. 이 기본 공식에 변형에 대한 주장도 덧붙여 지는데 나름 재미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란다.

마지막에 정치인들에 대한 분석도 재미있는 코너다. 김어준을 정치평론가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여튼 정치인 개개인의 특성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까지 종합분석해서 매우 설득력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한때는 우리나라도 여자 대통령이 나올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이 그 시기인가에 대한 갈등이 생긴다... ㅋㅋㅋ


반응형
Posted by Gree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