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좀읽자2012. 5. 2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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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간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하나 읽었다.

카잔차키스의 경험과 실존인물 조르바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어디까지가 소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스인 조르바는 거침없는 삶을 사는 역동적인 인물이다. 현대 사회 규범의 관점에서 보자면 개차반으로 몰아 세울만한 인물이지만 동물적인 삶의 관점에서 보면 자연인으로 일컬어질 수 있는 인물인 것이다. 

점잖게 살아온 주인공은 이 조르바를 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이 설정이 재미있는게 대부분의 독자들도 마찬가지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책을 많이 읽어온 주인공이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조르바의 재치와 낭만을 부러워 하듯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도 조르바의 자유분방함을 부러워 하게될 것이라는 것이다.

시대적인 배경이 틀리니 조르바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때는 전쟁이 있어서 살인과 약탈도 있고 오래전이라 치안이 좋지 않아 갖가지 몹쓸짓도 일삼았던 것 같다) 약간은 조르바스러워 지는건 어떻단 말인가? 우리는 늘 일탈을 꿈꾸지만 일탈을 하지는 못하고 꿈만 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찌보면 어떻게 일탈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리라...

본문중 주인공의 평가는 이러하다.

"조르바의 편지를 다 읽고 나는 한동안 두 가지로(아니, 세 가지로) 망설였다. 화를 내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아니면 인생의 껍질(논리와 도덕과 정직성의 껍질)을 깨고 표면으로 뛰쳐나오려는 이 원시적인 인간에게 그저 감탄만 하고 있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그토록 편리한, 자질구레한 덕성이 그에겐 없었다."

조르바는 짐짓 모든 것을 마음가는 대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 스스로의 철학이 있고 노는 것 뿐만 아니라 일을 할 때도 열정을 다해 몰입하는 특성이 있다. 평생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그만의 살아가는 방법, 즐거움의 표현법, 슬픔의 표현법,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인생을 사람하는 방법,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 이 모든 것들이 그의 철학이고 곧  그 자신이었다. 많은 공부를 했던 주인공도 그 깊이에 감탄만 할 뿐이고 나 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을 뿐이다.

그런 경험과 지혜, 담대함을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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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