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좀읽자2011. 5. 29.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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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우리는 모두 걸어다니는 모순덩어리다. 위대한 사람도 우리와 다를 바 없다. 그들은 오히려 모순점이 더욱 극단으로 치닫는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오는 말이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실상을 매우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소문은 들어왔지만 세부적인 사건들을 들여다 보니 잡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거의 인간말종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열정까지는 좋은데 이를 위해 거의 사기치는 수준의 방법도 불사하는 그의 태도는 내 기준에서는 그냥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미스테리였다. 그렇게 해야만 성과를 내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인가?

머... 책의 마무리에서도 젊은 날의 잡스와 현재의 잡스는 많이 다르다고 하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 주고 있고, 그의 개차반 같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IT 흐름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은 세상이 모두 인정한 부분이니 스티브 잡스는 그냥 그런 (위대한) 사람이라고 봐 주기로 했다.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넥스트-픽사-애플로 이어지는 인생 역정을 매우 세밀하게 잘 묘사해 주고 있다. 더불어 그 주변에서 일어났던 BeOS, Microsoft, 디즈니 등의 관계에 대한 사건까지 확장되면서 실리콘 밸리 역사의 한 흐름을 실감나게 전개해 준다. 개별적인 존재들로만 알았던 회사들의 내연 관계를 알게 되니 매우 흥미진진했다.
 
스티브 잡스가 넥스트를 만들고 픽사를 인수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상 애플에서 쫒겨나고 이 회사들을 운영하는 10년간은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전재산을 다 쏟아부으면서 이 사업들을 겨우겨우 유지시키고 있었다는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자신의 재산으로 자신의 회사들을 지키고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는 모습이 고군분투하는(승승장구가 아닌) 사업가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즉, 천하의 스티브 잡스도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이뿐 아니라 스티브 잡스가 직관에 의존해 진행했던 여러 프로젝트들이 실패한 사례도 우리는 몰랐지만 많이 있었다. 이런 면을 종합해 볼때 멋지게만 보이는 스티브 잡스의 이면에는 성공에서 얻어지는 희열과 맞먹는 실패의 쓰라림과 고통이 배어있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에게서 배울 점은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점과 자신의 장점(직관, 설득)을 잘 살려서 결국에는 성공했다는 점인 것 같다.

여하튼 잡다한 수많은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매우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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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