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좀읽자2008. 9. 2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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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5.0 / 5.0 (요즘 책 평점이 후하다. ^^)

조선시대 4명의 왕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책이다. 그 주인공들은 세종, 연산군, 광해군, 정조이다. 두명은 성군으로 칭송받는 이들이고 나머지 두명은 폭군으로 낙인찍힌 이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구지 성군과 폭군을 언급하려는 책은 아니다. 왕의 투쟁이라는 책 제목이 나타내는 것은 왕과 신하들의 권력 투쟁에 대한 촛점이 이 책의 주제라는 것이다.

왕과 신하라는 관계가 그런 건지 몰랐는데 조선시대의 왕과 신하는 아주 인간적인 관계였던 것 같다. 실록에 기록된 당시 왕과 신하의 대화 내용들을 옮겨놓은 것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우선 우리가 엄청나게 높으신 분으로 보고 있는 세종대왕께도 신하들은 막말을 하고 이에 대한 세종의 답변 또한 가관이다. 

"아비도 임금도 모르는 짐승의 도를 부르짖고 계시니, 세상에 착하지 못한 것이 이보다 더 큰 것이 있습니까?"
"착한 임금이라면 너희의 말을 따르겠지만, 나는 나쁜 임금이니 내 마음대로 하겠다"

연산군과 신하들이 폭언을 주고 받다가 신하가 했다는 말을 보면 그냥 우리가 말싸움하다가 나오는 말과 비슷하다.

"전하께서는 요.순이 되고 싶으싶니까? 아니면 걸.주의 길을 걸으시렵니까?"
듣기에 따라서는 "폭정의 결과 신하들에게 폐위되고 만 걸.주처럼 만들어 주기를 바라느냐?"로 해석할 수도 있는 말이었다.

이런 것들을 보니 왕이 그렇게까지 절대군주의 노릇한 하지 못하고 살았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제목이 "왕의 투쟁"인 것이다. 성군이나 폭군이나 늘 신하들과의 논쟁에 시달리고 살았다고 한다. 세종은 그나마 책벌레 공부쟁이에다가 잘 한것도 많았다지만 역시 말년에는 막말싸움을 하다가 결국 궐밖으로 가출하는 신세가 되고 대왕답지 않게 조용히 사라진다.

연산군은 재위초부터 10년까지 엄청나게 시달린다. 연산군도 초기에는 열심히 잘 했다는 기록이 많다는데 젊은 왕이라 신하들이 무시하는 것인지 유난히 못하게 하는 것이 많았고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대서 왕이 뭐 제대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연산군 10년에 이것이 뒤집어 지는데 연산군이 방법을 찾고야 말았다. 그 방법이란 반대하는 신하들을 역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어의를 거역하는 행위는 역적질이라고 몰아부치는 것이다. 역적으로 처벌을 하기 시작하니 주변에서 몸을 사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연산군의 폭정은 시작되는 것이었다. 광해군도 여러가지 잘 한게 있었으나 신하들과의 관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폐위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정조에 대해서는 천재라고 표현하는데 학식과 문장이 뛰어나 어느 순간부터는 신하들을 오히려 가르키는 입장에 있었고 무예도 뛰어날 뿐 아니라 모든 방면에서 출중한 능력을 보여주는 왕이었다고 한다. 그런 정조조차 말년에는 신하들이 말은 안 듣기 시작하고 결국 어느날 갑자기 죽는다. 암살인지 아닌지 밝혀지지도 않았다.

대표적으로 4명의 왕만 보였지만 조선왕조 500년이 상상이 된다. 왕은 왕대로 자신을 지키고 왕위를 지켜야했고 신하는 신하대로 자신들의 당파를 출세시키고 유지해야하는 고단한 싸움을 지속했을 것이다.조선왕조 500년만 그랬을까? 지금은 뭐가 다른가? 인간의 본성은 예나지금이나 다를 것이 하나 없구나하는 탄식을 나지막히 되뇌이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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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08. 9. 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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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5.0 / 5.0

허... 만점을 주다니... 뭐 어차피 나의 주관적인 평점이니 내맘대로 주는거다. ^^
사실 이 책의 가장 맘에 드는 점은 얇다는거... 쿨럭... 에... 그 다음엔 자기계발 강연이나 서적에서 많이 하는 좋은 이야기들만 간추려 놓았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회사 복도를 지나치다가 우연히 책꽂이에 있는 책을 펼쳐보고 목차가 너무나 간결하여 주인을 찾아서 빌려 읽게 된 것이다.

1% 만 바꾼다는 것은 양궁이나 사격을 할 때 발사지점에서 약간이라도 각도가 달라지면 목표에 도달했을 때 과녁에서는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비유로 든 것이다. 아주 수긍이가는 비유는 아니지만 뭐 나름 참신한 설명을 시도한 것 같다. 전체적인 내용은 뭐 뻔하다. 열심히 살아라. 포기하지 말아라. 시간관리 잘해라. 너무나도 뻔한 내용을 보며 내가 만족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음... 생각해 보니 이런 뻔한 내용들은 너무 뻔해서 곧 잊어버리기 일쑤다. 그리고 많은 책들이 그런 뻔한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주저리 주저리 너무 많이 늘어놓는다. 좋은 말은 많지만 간직하기 어려운 그런 종류의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다. 그에 비해 이 책은 다분히 핸드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이야기가 짧으며 메시지가 명확하다. 사실 책 자체의 내용도 크게 필요없다. 목차에서 반했다고 했듯이 목차들만 잘 보고 있어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무엇을 간직해야 하는지 바로 바로 떠오른다. 빌려본 책이지만 하나 사서 핸드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이 책의 주제어는 다음과 같다.

"모든 가능성을 다 시도해봤다 할지라도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일단 목차를 몇개 발췌하여 적어놓고 블로그에서 참고해야 겠다.

- 새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 성공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 출발하기 전에 갈 곳을 확실히 정한다
- 못 오를 나무는 없다
-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 자신에게 절대 한심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은 놀이'로 바꾼다
- 받는 것 이상으로 일한다
- 비판보다 더 훌륭한 피드백은 없다
-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둔다

- 소중한 일을 먼저 한다
- '지금, 여기서' 바로 시작한다
- 몰입과 집중으로 성과를 높인다
- 내가 변해야 세상도 바뀐다
- 함께 하면 못 해낼 일이 없다
- 비판할 때도 자존심을 세워준다
- 사촌이 땅을 사면 점심을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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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08. 8. 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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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4.0 / 5.0

EBS 에서 방영했던 여행 다큐멘터리 <On the Road> 를 책으로 다시 엮은 것이다. 책을 다 읽었지만 카오산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다만 카오산 로드에는 전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로 북적이며 밤새 흥청거리지만 이상한 에너지가 넘친다는 점만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이 책 서평에서도 봤었지만 제대로 낚시질을 한다는 것이다. 카오산 로드에서 인터뷰한 열댓명의 장기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도 당장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여행 그것도 장기여행은 늘 어렵다고 느끼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1년 세계여행하는데 500~6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파하고 있으니 혹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영어도 구지 필요없단다. 영어를 잘 모르는 중고등학생, 중년부부들도 잘만 여행한다고 한다.

평생 30여곳의 세계여행을 해 보겠다는 꿈을 가진 나에게 구지 평생에 걸쳐 30여곳을 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었다. 그냥 1년동안 다 돌아다녀도 되는 것이었다. 평생 돈 모아서 호화 여행할 생각하지 말고 배낭 걸쳐메고 게스트 하우스 찾아다니면서 다니다가 돈 떨어지면 농장같은데서 일 좀 하고 다시 여행하고 그러면 되는 것이다.

제대로 낚인 것 같다. 언제 짐 쌀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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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08. 8. 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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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4.0 / 5.0

미국에서 성공한 32개의 벤처 창업가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유명한 업체로는 핫메일, 애플, 로터스, 야후 등을 들 수 있다. 나머지 중에서도 알만한 업체들도 있고 나같은 경우 처음 들어보는 업체도 있었다.

대체로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들과 약간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대체로 비슷한 면이 있는데 무엇인가 그냥 만들어보고 싶어서 만들다 보니 잘되었다, 운이 좋았다, 라는 식이 많았다. 성공의 열쇠는 열정과 운이라는 뜻인가? 그렇게 놓고 보니 이 책에서는 성공한 회사 32 개를 다루고 있지만 이런식으로 창업한 회사 10000 개중에 32개가 아닐까 라는 느낌도 받았다.

사실 다른 방면으로 느낌이 오는 부분은 역시 미국은 특히 실리콘밸리는 창업과 투자의 환경이 잘 되어있다는 점이었다. 엔젤투자자나 벤처투자자들은 항상 투자할 대상을 찾고 있고 미래가치가 있어보이면 100만불 정도씩 투자하는 일도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우리나라도 그정도 규모의 투자를 잘 받을 수 있으려나? 여하튼 창업자들은 여러 경로로 투자자들을 소개받거나 찾아다니며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투자자가 있으면 경영에 개입하려고 하는 성향은 어디에나 존재하는지라 이런 것이 싫어서 투자를 받지않고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창업을 하고 성공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으니 그들의 열정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일을 시작하여 성공시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창업 마인드를 부채질하는 역할은 톡톡히 할 수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반인들이 넘볼 수 없는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의 80% 는 스탠포드 또는 하버드, 예일 등의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아... 역시 기본적으로 똑똑해야 하고 그리고 나서도 운이 좋아야 하는 것이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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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08. 5. 2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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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없음 (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신비서의 내용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

원래는 람세스를 읽다가 봤던 '사자의 서' 라는 책을 사려고 했었다. 검색을 해보니 몇권의 '사자의 서'가 있는데 류시화가 번역했다는 이 책이 있어서 얼른 샀다. 류시화 역에 끌린 이유는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고 나서 류시화에 대한 생각이 확 깼다는데 있다.

류시화 하면 단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라는 시집이 떠오르기 때문에 그 이미지가 미소년 스타일의 어떤 청년일꺼라는 상상을 했었는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보니 그 외모는 거의 이외수 급이며 사상 또한 신비주의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에 '사자의 서' 급의 경전은 류시화 정도 되어야 제대로 번역할 수 있겠다는 믿음에 덜컥 주문하고 만 것이다.

문제는 이 책의 제목이 '티벳 사자의 서' 였다는 점이다. '이집트 사자의 서'는 따로 있단다. T_T
뭐 일단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는 점은 해설자가 설명하기를 '티벳 사자의 서'와 '이집트 사자의 서'는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들이 문자로 기록되기 훨씬 이전인 몇천년 전부터 원래는 하나의 이론이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주요 내용은 사람이 죽은 다음에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하고 환생하기 전까지 죽은 사람(사자)이 올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사자의 서'를 읽어줘서 인도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환생하지 마라" 이다.

사람이 죽으면 대략 3일정도는 영혼이 육체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그 기간이 지나면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오는데 이 때부터 밝은 빛이 비추기 시작하고 온갖 좋은 신들이 다 나오면서 기분 좋은 기간이 시작된다. 이 때 밝은 빛을 쫒아 니르바나(열반, 절대평화)에 이르는게 미션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어두운 빛들이 비추면서 온갖 무서운 신들이 다 나오는데 이 때는 생전의 괴로운 기억들까지 다 들고 일어나 사자를 괴롭힌다. 그래서 살아생전에 나쁜짓 하면 안되는 거 같다. 죽어서까지 고생한단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역시 니르바나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정신을 집중해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이런 때 써먹으라고 살아 생전에 요가수행을 하는 거란다. 그런데 이런 수행을 몇백만번 환생하면서 해야 죽어서 니르바나에 오를 수 있는 공력이 생긴단다. 도대체 할 수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시간이 지날 수록 영혼은 환생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들어가고 영혼 스스로도 다시 육체를 가지고 싶어져서 환생할 자궁을 찾는다고 한다. 육체를 그리워하면 지는 거다. 열반에 올라야 하는데 인간적인 욕정이나 사념을 버리지 못하여 다시 자궁으로 들어가 환생하게 되는 굴레를 돌게 된다. 이렇게 자궁을 찾아가기까지 기간이 대략 49일 걸린단다. 이거 뭐 장례문화와 연결되는 느낌이 드는데... 3일장, 49제....

'사자의 서'는 이 때까지 사자의 영혼에게 정신을 놓지말고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서 니르바나를 찾으라고 계속해서 읽어주는 책이다. 티벳 원문을 번역한 제목은 '듣는 것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위대한 가르침' 이다.

마지막에 반전이 나오는데 죽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 모두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무서운 것이 나와도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어차피 자신의 마음이 불러낸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것, 나쁜 것 모두 의미가 없다. 나아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 자체도 원래는 없는 것이라도 한다.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물질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우주란 것도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그런 것이다. 이거 뭐... 듣고 보니 우주탄생이라는 빅뱅이론이 좀 웃겨 보이기도 한다. 점같은 것이 폭발, 팽창하여 우주가 만들어 졌다면 그 전은 무었이었단 말이냐?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있게 들린다.

책이 두껍기도 하려니와 티벳말, 인도말, 불교용어, 산스크리트어 등이 쏟아져 나와 정신을 못하리고 봐 버렸다. 좀 더 이해하려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언제 또 읽나...

이를 설명한 구절을 인용하며 마친다.
"모든 현상은 본디 마음속에 있으며 실제로는 모습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모습이 없으므로 무엇인가가 거기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모든 현상은 단지 마음 속의 잘못된 관념에서 생겨나는 것일 뿐이다. 만일 마음이 이러한 잘못된 관념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그때 모든 현상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세 개의 세계(욕망의 세계, 모습을 가진 세계, 모습을 갖지 않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마음이 지어낸 것이다. 마음이 없다면 대상도 실제로는 없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는 마음 속의 불완전한 관념들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모든 차이는 곧 마음 속의 차이이다. 그러나 마음은 스스로를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현상이 한계를 가진 마음 속의 불완전한 관념들로 부터 창조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는 거울에 비친 실체 없는 그림자와 같고, 마음 속의 환영과 같은 것이다."
"영원히 모든 것은 마음도 물질도 아니며, 무한한 지혜도 유한한 지식도 아니며, 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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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08. 3. 1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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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4.5 / 5.0 ( 뭐... 괜찮은 편이다 )

나의 꿈은 세계 구석 구석을 돌아다녀 보는 것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하여 구체적인 곳들을 찾아헤메고 있을 때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목적지들이 나와 있다. 그래서 여기에 나오는 여행지들을 죽기전에 모두 가보기로 인생의 목표를 잡았다.

꼭 가봐야 할 여행지라고 하니 혹 하와이 같은 휴양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체는 좀 다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행지들은 고대 문명지라던가 오밀조밀한 멋이 살아있는 옛마을이라던가 하는 식의 약간 독특한 특성이 있다. 이것의 이유는 저자로부터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절반이상이 큰 사진이고 일부 작은 사진 그리고 짧은 기행문이다. 일단 저자는 기본적으로 사진작가인 것 같다. 근사한 사진들을 보여주며 중간중간에 사진찍는 팁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은근히 문학적 소양을 드러낸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도 읽었던 책들의 배경지이거나 그 책을 쓴 작가가 살았던 곳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예를 들면 프라하를 설명하면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라는 책을 잠시 거론한다. 이 책은 내가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과 졸음을 억누르며 겨우 끝까지 읽었던 "죄와 벌" 다음으로 나에게 최악의 책으로 기억되고 있는 책이다. 블랙리스트 1등 - 죄와벌, 2등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나는 스스로 문학적 소양이 없는 사람이라고 인정한다. 명작이라고 해서 재미있게 읽은 건 거의 없다.

내가 33곳 중에 첫번째 도장을 찍은 키웨스트를 설명할 땐 "노인과 바다" (이건 3등이다) 를 쓴 헤밍웨이가 살았던 곳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헤밍웨이가 즐겨찾던 바에 가 봤다는 둥... 나는 이런 정보가 없어서 아쉽게도 그걸 못해보고 왔다.

여하튼 위와 같은 곳 뿐만 아니라 정감 넘치는 조그맣고 예쁜 마을이 등장하기도 하고 인류 문명의 불가사의 들이 등장하기도 하면서 이 아저씨 고유의 입담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제 32 곳 남았다. 어디인지 모두 알려주면서 마친다.

1. 모뉴먼트 밸리 * 미국
2. 화이트 샌즈 * 미국
3. 이과수 폭포 * 브라질 & 아르헨티나
4. 그레이트 오션 로드 * 호주
5. 엘로스톤 * 미국
6. 미코노스와 산토리니 * 그리스
7.소렌토와 카프리 * 이탈리아
8. 몰디브 * 몰디브
9. 키 웨스트 * 미국
10. 서인도 제도 * 푸에르토 리코(카리브해)
11. 앙코르 와트 * 캄보디아
12. 치첸 이차 * 멕시코
13. 피라미드 * 이집트
14. 마추 픽추 * 페루
15. 보로부두르 사원 * 인도네시아
16. 아잔타와 엘로라 * 인도
17. 이키토스의 벨렌 * 페루
18. 구아딕스 * 스페인
19. 실크로드와 바리쿤 초원 * 중국
20. 우로스 * 페루
21. 카파도키아 * 터키
22. 아미시 * 미국
23. 프라하 * 체코
24. 캄포 데 크리프타나 * 스페인
25. 베르겐 * 노르웨이
26. 산타 페 * 미국
27. 알비 * 프랑스
28. 멤피스 * 미국
29. 카사레스 * 스페인
30. 애로 타운 * 뉴질랜드
31. 코르드 * 프랑스
32. 신트라 * 포르투갈
33. 바하라흐 * 독일

 많기도 하다. 죽기전에 언제 다 가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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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08. 2. 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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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3.0 / 5.0  ( 너무 박하게 줬나? )

내가 특별히 자기계발 서적 같은 걸 좋아하는건 아닌데 이런 책이 주변에 널려 있어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읽게 되었다. 저자는 참존 화장품 사장님인데 그냥 훓어보다 보니 인생역정이 좀 있으신거 같아서 다 읽어봤다.

약학과 나와서 피보약국 하면서 피부질환 전문 약품 조제하시다가 법적으로 뭐가 걸려서 도망다니다가 자수해서 재판받고 몇억 배상 판결받은 후에 회사 차리고 돈벌면서 벌금내고 지금의 참존화장품을 일구어낸 사람이다.

무명 화장품 회사에서 현재의 참존화장품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동안의 경영철학, 중소기업이지만 세계최고의 화장품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뭐 그런 이야기이다.

읽는 동안 사실 많은 내용이 참신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수긍이 가는 내용들이었고 역시 경영자 마인드가 좀 있어야 사업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아저씨 그릇이 좀 큰 것 같다. 물론 자서전류의 책을 얼마만큼 믿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지만... 참존 직원들도 이 책의 내용을 공감할까 궁금하지만...

이 아저씨 주장을 몇가지 발췌하면서 마무리해야겠다.

리더와 경영자에 대하여...
1. 충분한 보수를 주어야 한다.
사실 우리회사의 임금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동종업계는 물론이고 전 산업계에서도 높은 축에 속한다. 그러니 일류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직장 생활을 조금 하다보면 회사에 대한 자부심마저 느끼게 된다. '우리 회사'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2, 사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
경영자의 과실에 대한 책임을 애꿎은 직원들에게 짊어지도록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만에 하나 우리 회사가 도산을 하더라도 가장 먼저 거리에 나앉는 것은 우리 사원들이 아니라 내가 될 것이다. 영광은 함께 나누되 책임은 혼자 지는 것이 리더된 자의 도리라고 믿는 까닭이다.

3. 사원들과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그해 우리 사원들은 어느 해보다 열심히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했다. 물론 그 약속도 어김없이 지켜졌다. 5백억원 매출을 달성했으니 보너스도 5백 퍼센트가 나갔다. 올해도 연초 목표로 삼은 6백 23억 원 매출이 달성되면 6백23퍼센트의 보너스를 내보낼 예정이다.

참존 직원 만나면 물어봐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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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08. 1. 5.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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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4.5 / 5.0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소니가 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책 내용으로는 소니는 이미 오래전부터 망하고 있었으며 아직도 망하고 있지만 자기는 부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물론 저자는 이미 퇴사한 상태이다.

다른 소니관련 책들을 읽어본 사람들은 이 책이 너무 저자가 일했던 부서 주변의 편협한 시각으로 기술되어 있다며 진짜 소니침몰의 원인은 다른데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내부 구성원이 느꼈던 실제 상황이니만큼 여전히 이 책은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야 비로소 내가 알지 못했던 소니의 실체를 보게 되었다. 과거에 나는 도대체 왜 소니가 콜롬비아 영화사를 인수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내가 알던 소니는 가전업체 였지만 소니의 실체는 음향기기 전문회사였던 것이다. 최고의 음향기기를 만드는 것이 소니의 원래 모토였다고 한다. 그것이 발전하여 AV 기기를 만들고 가전기기를 만들고 방송용 영상, 음향 기기를 만들고 하는 맥락을 이어갔던 것이고 결국 영화산업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고 말았던 것이다. 물론 저자는 이 마지막 선택을 큰 실수라고 표현하고 있다.

VAIO 도 PC 에 음향기능을 최대화한 작품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단순 노트북 브랜드가 아니었단다. -_-a 초기 VAIO 는 매니아 층들만을 겨냥하여 오디오 기능을 강화한 PC 였을 뿐 일반사용자들은 그 가치를 알 수도 없는 그런 브랜드였다고 한다. 이것이 소니 정신이었는데 - 장인정신을 가지고 한 분야에서 최고를 만들어내는 - 이것이 쇠퇴하면서 소니침몰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VAIO 가 나오면서 부터인가...?

삼성과 소니가 LCD 공장 합작을 결의한 것도 나는 삼성에게 놀라운 혜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자는 소니가 LCD 만들 기술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결과라고 한탄하고 있다. 다른 일본 기업들은 모두 LCD 로 연구개발을 전환했는데 소니는 또 다른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서 LCD 기술을 연구하지 못했던 아픈 과거가 있단다. 그 결과로 시장에 적기에 진입하기 위하여 외부 기술을 도입할 수 밖에 없었고 삼성 50%+1주 : 소니 50%-1주 지분으로 합작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것도 의외의 정보였다.

소니침몰은 높은 기능과 품질 목표를 정하고 고집스럽게 그것을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소니의 장인정신, 엔지니어 문화, 도전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관료주의, 성과주의가 자리잡고 일반인들에게 많이 팔리는 일반적인 제품을 생산해 내는 보편 지향적인 문화가 나타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단적인 예로 아주 재미있는 사례를 드는 것이 초능력 연구소이다. 초능력 연구소라니... 아주 인상깊은 대목이었다. 정말 뭔가 연구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과거 소니의 문화를 가늠케 하는 이름이다. 본문에서 이 대목을 인용하면서 서평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여담이지만, 과거의 소니는 '에스퍼연구실'이라는 초능력을 연구하는 부서까지 둘 정도로 폭넓은 창조성과 발상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사내문화가 확립되어 있었다. 에스퍼연구실은 각 매스컴에서도 그 진위여부가 화제가 될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었으나, 결코 위험하거나 황당한 연구를 하는 부서는 아니었다. 물론 연구과제가 초능력이기 때문에 전혀 황당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초능력을 순수과학적인 측면에서 연구하는 부서로, 담당자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심취한 사람이 아니라 CD를 포함한 여러 개의 기술특허를 보유한 능력있는 엔지니어였다. 그러나 '이익을 내지 못한다', '소니에 필요없는 부서다'라는 이유로 돌연 문을 닫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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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07. 11. 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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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4.0 / 5.0

내 책은 아니지만 그냥 손에 잡힌 김에 4시간동안 술렁술렁 읽어버린 책이다.

다른 인생지침서들과 크게 다른 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저자의 독특한 경력들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인생 분석을 통해서 정리된 것들이라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나름대로 느낀 주제를 요약하자면 30대도 늦지 않았다. 도전하라... 라고나 할까?

50가지 중 나에게 느낌이 오는 몇가지만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오랫동안 망설인 일을 오늘 당자 결정하자
100명의 친구를 만들자
나만의 대표작을 만들자
연령미상의 인간이 되자
연하의 선생님을 만들자
20대보다 연습량을 늘리자
책 속에서 길을 찾는 사람이 되자
싸구려를 버리자
자기 사업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자
삶의 모범답안을 거부하자
10개국 이상의 땅을 밟아보자
오늘 하루만은 마음껏 고함치고 마음껏 울어 보자
일을 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하자
누구를 만나든 대응하게 대하자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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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책좀읽자2007. 11. 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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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5.0 / 5.0  ( 나는 책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다. ^^ )

1909 년에 태어난 아저씨가 거의 백년동안 살면서 공부하고 정리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아저씨는 여러가지 본인의 저서에서 일찍이 지식 사회와 지식 근로자의 도래를 예견했고 현대의 지식 근로자의 특징과 자기 계발 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많은 내용이 있지만 내가 느낀 핵심 한가지는 역시 지식 근로자들에게는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목표에의 집중, 업무에의 집중, 자기 발전의 집중 등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조성하거나 주위에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은 전적으로 동감한다. -_-a

많은 좋은 문구가 있지만 리더쉽에 대한 내용 하나만 발췌해 본다.

"효과적인 리더는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이 최종적인 책임을 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동료들이나 부하직원들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틀린 리더들은 동료와 부하직원들의 힘을 두려워한다. 때문에 그들은 유능한 동료나 부하직원이 있으면 즉시 제거해 버린다. 그러나 효과적인 리더는 유능한 동료들과 함께 일하기를 바라며, 그들을 격려하고 밀어주고 그리고 진정으로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는 동료와 부하직원의 실수에 대하여 최종적인 책임을 지기 때문에 그들의 성공을 위협이 아닌 자신의 성공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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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