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항상 꼴찌를 합니다.
'쿨하게 일하기'에 해당되는 글 7건
- 2010.04.03 바른길 틀린길
- 2008.07.25 폐쇄형 리더, 개방형 리더 8
- 2008.04.08 나는 클론, 나의 클론 6
- 2007.07.06 주위에 유능한 직원이 없어...
- 2007.06.17 메일을 보냈으면 반드시 확인한다.
- 2007.06.02 결정은 내가 한다.
- 2007.05.31 메일보다는 전화를, 전화보다는 자리로 찾아가기를...
그래서 항상 꼴찌를 합니다.
폐쇄형 리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아왔던 리더를 말한다. 폐쇄형 리더는 주로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구성원이 어떤 문제를 만났다면 연륜에 따른 능력을 발휘하여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구성원은 리더가 제시하는 방향을 따른다. 폐쇄형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그 방향을 따라오게 만든다. 모든 사고의 중심이 리더로 집중되기 때문에 폐쇄형이라고 정의해 봤다.
개방형 리더는 일부 책에서 볼 수 있는 리더를 말한다. 업무혁신이나 권한위임에 대한 책을 보다보면 나오는 스타일이 있다. 개방형 리더는 직접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구성원이 어떤 문제를 만났다면 연륜에 따른 능력을 발휘하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질문한다. 구성원이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게끔 리드한다. 개방형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그 방향을 찾아가게 만든다. 모든 사고의 과정이 점조직처럼 구성원들 전체에 분포되어 있으므로 개방형이라고 정의해 봤다.
이렇게 스스로 정리해 놓고나서 개방형 리더가 좋은 것이다라는 식으로 논리를 전개하려고 했었는데 얼마 전에 본 다큐10 "스티브 잡스처럼 생각하라" 때문에 혼란이 오고 말았다. 스티브 잡스는 전형적인 "폐쇄형 리더" 이다. 그는 직관에 따라 시장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찾아내고 회사의 방향을 집중시킨다. 그의 방향에 맞지 않는 것들은 과감히 버린다. 이런 그의 성격 때문에 사실 스티브 잡스에 관한 소문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애플을 꾸준히 성장시키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뭐가 좋고 뭐가 나쁘고는 무우 자르듯이 자를 수는 없는 개념인 것 같다. 어느 조직이나 그 환경에 맞게 폐쇄형 리더가 존재하기도 하고 개방형 리더가 존재하기도 하고 그래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의 성격이 워낙 다양하니 성격에 따라 폐쇄형이 되기도 하고 개방형이 되기도 하고 그럴테고...
그나저나 개방형 리더도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개방형 리더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평생 딱 1명봤다. 아니... 두명인가....?
맨땅에 헤딩하는 벤처를 차리지 않는 다음에야 내가 들어간 회사에는 항상 내가 업무를 도와줘야 하는 상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분명히 나는 부족한 리소스 상황을 해소하고자 투입된 인력일테니 말이다.
기본전제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나는 누군가를 도와줘야 한다. 사실은 도와준다기 보다도 누군가가 하던 일을 그 사람처럼 해줘야 한다. 이것이 내가 클론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물론 처음에는 그 사람처럼 할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 무엇을 해야할지 지시를 받고 종종 지적을 당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사람과 동일한 퍼포먼스를 내는 클론이 되는 것이 이 시기의 당면과제이다.
내가 클론이 되면 그 사람이 2 명이 되는 꼴이 된다. 같은 업무더라도 그 사람에게 시킬 수도 있고 내게 시킬 수도 있다. 일의 양이 2배라면 둘이 같이 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두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 한가지는 내가 그 사람의 위치에 다다른다는 의미이고 다른 한가지는 그 사람에게는 그 위치를 넘어설 수 있게 도와준다는 의미가 있다.
첫번째 의미를 좀 더 부연하면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그 사람에게만 시키던 상황이었다면 그 사람이 아니라 내게도 시킬 수 있는 상황이 만들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조그만 일이건 큰일이건 간에 나에게 책임이 맡겨지는 어떤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그 사람의 위치 또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나에게 돌아온다는 뜻이다. 나의 비중이 커지는 것이다.
두번째 의미를 설명하면 내가 그 사람의 역할을 해 줌으로써 그 사람은 나에게 그 일을 맡기고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 또는 발전된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가가는 과정이 있어야 자기발전을 느끼고 만족을 느낀다. 나를 클론으로 만들었다면 그는 자신의 발전을 위한 다른 과정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도 나의 클론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나 또한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도 역시 클론을 만들어 놓아야 내가 없이도 잘 돌아갈 수 있고 그래야만 내가 발전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클론이 되어라. 클론을 키워라.
PS) 물론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모두 망해서 내가 할 일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면 해당사항없는 이야기이다. 이런 상황은 생각하기도 싫다. ^^
자신이 유능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유능하기를 강요할 수 있는가? 남을 비판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다. 정말로 주위에 유능한 직원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자신이 유능한 직원 1호가 되어 보는것은 어떤가? 아직 스스로 유능한 직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유능한 직원이 되기위한 노력을 남보다 먼저 시작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이 노력은 과연 쉬울까? 당연히 아주 어렵다. 그러므로 주변에 유능한 사람이 없는 것을 탓하기 전에 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먼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말은 아끼고 노력은 계획적으로...
뭐... 노력은 가열차게 하지만 내 능력이 안되서 원하는 수준까지 이르는게 너무 느리거나 정말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라도 유능한 사람이 없음을 탓하기 보다는 주변에서 유능한 재목으로 보이는 사람을 밀어주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내 주위에 유능한 사람이 없는 것이 걱정이라면 한 사람이라도 빨리 유능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야 할 것이 아닌가? 가능성 있는 사람들은 늘 눈에 띄게 마련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의 아량이 부족한 것이다.
유능한 인재가 되도록 먼저 노력하라.
자기가 안되면 남이라도 되게 밀어줘라.
반드시 24 시간 이내에 수신인이 메일을 확인하고 업무요청을 이해했는지 전화 또는 직접 만나서 확인해야 한다. 혹자는 메일에 이미 내용이 다 적혀있고 회신이 오기 전까지 자신은 다른 작업를 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메일 보낸 것들을 일일이 확인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반문을 하기 전에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메일을 받은 수신인이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 중에 업무요청 메일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 메일에 적극적으로 신경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이 사람이 바쁘다면 메일을 확인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80% 이상이고 또한 메일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대충 읽고 다시 자신이 하던 업무로 돌아갈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런 경우 보통 1주일 이상이 지나고 나서야 "제가 보낸 메일 혹시 보셨나요?" 와 같은 질문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항상 남이 나를 위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게 좋다. 기본적으로 내가 할 일은 내가 챙기자. 메일을 보내면 24시간이내에 연락이 될때까지 연락을 시도하고 연락이 되면 요청 내용의 이해도를 확인하고 회신 기한을 합의한다.
우리는 늘 조직에 속해 있으면서 권한위임에 대해서 비판한다. 권한위임이 너무 안되어 있다는 둥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둥 궁시렁거리기 일쑤다. 그러기를 수년... 그러다가 반성하기로 했다. 사실 우리는 내가 하는 업무들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내가 결정할 수가 있다. 아주 극단적이고 단순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어느날 상사가 나에게 돈 줄테니 가서 음료수 좀 사오라고 지시했다. 여기서 나는 음료수를 사오면 된다. 그 음료수가 콜라건 사이다건 오렌지 주스건 간에 그 결정권은 이미 나에게 있다. 심지어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콜라만 모두 사갈 수도 있다. 주제에 대한 지시는 받지만 세부사항에 대한 결정은 내가 한다.
만약 내가 모두 콜라만 사갔는데 상사가 "나는 콜라 싫어하는데..." 라고 했다고 치자. 그럼 이번에는 어쩔수 없는 거고 다음부터는 콜라 반 다른거 반 사가면 된다. 여전히 모두 콜라만 사가지고 간다면 나는 바보다. 제발 그러지는 말자. 이런건 자신의 권한, 즉 결정권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성향을 알았으면 어느정도 감안해 주는 센스는 늘 필요하다.
또 다른 조금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어느날 상사가 어떤 업무를 지시했는데 생각해 보니 1안으로 하면 A 가 좋아지는 장점이 있고 B 가 나빠지는 단점이 있다. 2안으로 하면 B 가 좋아지는 장점이 있고 A 가 나빠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1. 어느것이 좋을지 상사에게 물어본다.
2. 내맘대로 결정하고 상사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이 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정답은 당연히 2번이다. 1번이 틀린 이유는 간단하다. 상사가 업무를 지시한다는 뜻은 업무를 맡겼다는 뜻이다. 자신의 것을 쪼개어 자신이 하지 않고 시키겠다는 뜻이다. 그것이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간에 일단 권한이 위임되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어떤 것이 좋냐고 상사에게 물어본다는 것은 쪼개어 나누어준 일을 다시 들고 올라왔다는 뜻이된다. 얼마나 짜증나겠는가? 바빠죽겠는데...
2번으로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나에게 결정권이 있다는 유리한 조건을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1안이나 2안이나 장단점이 모두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어떤 것이 더 좋다라고 결정하는 연습이 항상 되어 있어야 한다. 늘 나에게 맡겨진 일은 내가 생각해서 판단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책임까지 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 보고 1안을 선택해서 상사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상사는 왜 그렇게 결정했냐고 묻는다. 그러면 고민했던 내용을 설명하고 그렇게 결정한 이유를 설명한다. 대부분 여기서 끝난다. 무슨 뜻이냐고? 내가 결정한 대로 또는 내가 좋아하는 대로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상사는 남에게 맡긴 일이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한 세부 데이터가 없고 나는 자료수집과 그동안의 고민을 통해 결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상사가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고 2안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치자. 그러면 내가 묻는다. 왜 그러냐고? 그러면 상사는 그의 경험에 따른 노련미를 돋보이며 내가 생각치 못한 1안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2안이 좋은 이유를 설명한다. 그말이 이해되면 상사의 노련함에 감탄하며 그냥 2안으로 하면 된다. 나의 결정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결정은 내가 하되 결정이 틀린 것을 알았을 때 인정하고 배우는 아량도 필요하다.
정리하면 나는 늘 내 맘대로 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지시받건 자신의 의견을 도출하고 결정하라.
상급자가 아래 사람이 책임지고 고민하면서 일하도록 해주면 자신은 편해지고 아래 사람은 재미있게 일한다. 상급자가 모든 일을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고 하면 책임질 일은 많아지고 아래 사람은 일하는게 재미없어 진다.
사내 인물들과 업무를 할 때는 메일을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메일은 수신인이 봤는지 안봤는지 확인이 되지 않을 뿐더러 어떤 요청을 했을 경우 수락을 한것인지 아닌 것인지는 회신이 오지 않는 한 알 방법이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업무를 요청할 일이 있을 경우 메일을 쓰지말고 전화로 요청하는 것이다. 바로 연결되니 나의 요청이 바로 전달되고 수락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메일에 작문을 하느라고 고민하면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을 일도 없다.
하지만 역시 제일 좋은 방법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전화로 간단히 자리에 있는지 확인한 후에 직접 자리로 찾아간다. 직접 보면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얼굴을 보면서 마주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전화였다면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로 거절할 만한 요청도 쉽게 거절하지 못할 것 같다. 인사도 하며 얼굴도 익히고 여유가 된다면 커피도 한잔 나누면서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지 않겠는가?
나도... 얼릉... 이렇게 해야겠다. ^^
(마누라가 메신저는 어딨냐고 궁시렁댄다. -_-a 메신저는 전화에 해당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