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좀읽자2013. 3. 14. 00:36
반응형

나의 평점 : 5.0 / 5.0


2000년 전 로마 철학자고 교육자며 정치가였던 세네카라는 분이 쓴 책이다.

일단 2000년 전 지식을 지금까지 전수하고 있는 로마의 후예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옛날인 것 같아 고대의 이야기 일 것 같다는 생각은 잠깐...


책을 읽다 보면 그 오래 전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하나를 끄집어내 보면 다음과 같다.


"동이 트자마자 수천의 사람들이 서둘러 광장으로 걸어간다. 그들은 얼마나 비열한 송사를 벌이고 있고, 그들의 변호인은 얼마나 더 비열한가! 어떤 자는 자신의 상속권을 박탈한 아버지의 유언에 소송을 제기한다. 아마도 그냥 순순히 유언을 따르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또 다른 자는 제 어미를 법정에 세운다. 어떤 자는 자기 잘못이 더 큰 사건에 대해 밀고를 하려고 법정에 온다. 재판관으로 선출된 사람은 자기도 똑같이 저지른 잘못을 단죄하고, 변호인의 번지르르한 말솜씨에 넘어간 구경꾼들은 죄를 지은 자들에게 더 호의를 보이며 그들 편에 선다."


놀랍지 않은가? 지금과 똑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지금도 그 때와 똑같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이렇게 너저분한 세상에서 어떻게 감정을 다스리고 절제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장황하게 설명해 주신다.


사실 주제는 단 하나다.

화를 내지 마라.


어떠한 경우에도 화는 나쁜 상황을 동반하므로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다.

작가 스스로 독자의 입장이 되어 다음과 같이 여러번 반문한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자들을 보고도 화를 내지 말라는 말씀입니까?"


대답 중 하나는 이렇다.


"잘못을 저지른 자는 훈계를 통해서든 강제력을 동원해서든 부드럽게 때로는 엄격하게 그 행동을 교정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꾸짖되 화를 내서는 안된다. 치유의 대상인 환자에게 화를 내는 의사가 어디 있는가? 하지만 그들에게 어떤 희망의 싹도 발견할 수가 없고 유순함이라곤 전혀 없어서 도저히 악한 행동을 고칠 수가 없다면 어떤가? 손을 대는 것마다 더 나쁘게 만들고 말겠다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의 사악함을 저지시킬 방법이 달리 없다면 그를 인간사회에서 격리시켜야겠지만, 그런 조치를 취할 때도 증오는 배제되어야 한다."


공자 났다. 사실 그 레벨의 할아버지가 맞다.

네로 황제의 스승이었으나 결국 네로에 의해 돌아가신 고매한 분이었으니 말이다.


화를 내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화는 자기 스스로를 파멸시킨다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 화를 내는 동안에는 분별력을 잃고 화를 내고 나서는 후회를 하기 때문이다.


화가 무의미함을 수 많은 예화와 간결한 설명으로 설파하시는데 그 중 몇 가지만 정리하며 마무리 한다.


"화를 내어 이기는 것은, 결국 지는 것이다"

"남을 해치고자 하는 힘은 혐오스럽고 증오심으로 가득하고, 인간에게는 가장 안어울리는 것이다"

"화에 대한 최고의 치유책은 유예와 숨김이다"

"악행에 대한 최고의 벌은 그것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우리는 손해와 부당한 일, 모욕과 경멸 따위로부터 높이 초월해 있음을 보여주자. 잠깐의 불편함은 넓은 마음으로 참아보자"


인간이란 말인가???


반응형
Posted by Gree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