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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2 결정은 내가 한다.
쿨하게 일하기2007. 6. 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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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조직에 속해 있으면서 권한위임에 대해서 비판한다. 권한위임이 너무 안되어 있다는 둥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둥 궁시렁거리기 일쑤다. 그러기를 수년... 그러다가 반성하기로 했다. 사실 우리는 내가 하는 업무들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내가 결정할 수가 있다. 아주 극단적이고 단순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어느날 상사가 나에게 돈 줄테니 가서 음료수 좀 사오라고 지시했다. 여기서 나는 음료수를 사오면 된다. 그 음료수가 콜라건 사이다건 오렌지 주스건 간에 그 결정권은 이미 나에게 있다. 심지어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콜라만 모두 사갈 수도 있다. 주제에 대한 지시는 받지만 세부사항에 대한 결정은 내가 한다.

만약 내가 모두 콜라만 사갔는데 상사가 "나는 콜라 싫어하는데..." 라고 했다고 치자. 그럼 이번에는 어쩔수 없는 거고 다음부터는 콜라 반 다른거 반 사가면 된다. 여전히 모두 콜라만 사가지고 간다면 나는 바보다. 제발 그러지는 말자. 이런건 자신의 권한, 즉 결정권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성향을 알았으면 어느정도 감안해 주는 센스는 늘 필요하다.

또 다른 조금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어느날 상사가 어떤 업무를 지시했는데 생각해 보니 1안으로 하면 A 가 좋아지는 장점이 있고 B 가 나빠지는 단점이 있다. 2안으로 하면 B 가 좋아지는 장점이 있고 A 가 나빠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1. 어느것이 좋을지 상사에게 물어본다.
2. 내맘대로 결정하고 상사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이 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정답은 당연히 2번이다. 1번이 틀린 이유는 간단하다. 상사가 업무를 지시한다는 뜻은 업무를 맡겼다는 뜻이다. 자신의 것을 쪼개어 자신이 하지 않고 시키겠다는 뜻이다. 그것이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간에 일단 권한이 위임되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어떤 것이 좋냐고 상사에게 물어본다는 것은 쪼개어 나누어준 일을 다시 들고 올라왔다는 뜻이된다. 얼마나 짜증나겠는가? 바빠죽겠는데...

2번으로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나에게 결정권이 있다는 유리한 조건을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1안이나 2안이나 장단점이 모두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어떤 것이 더 좋다라고 결정하는 연습이 항상 되어 있어야 한다. 늘 나에게 맡겨진 일은 내가 생각해서 판단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책임까지 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 보고 1안을 선택해서 상사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상사는 왜 그렇게 결정했냐고 묻는다. 그러면 고민했던 내용을 설명하고 그렇게 결정한 이유를 설명한다. 대부분 여기서 끝난다. 무슨 뜻이냐고? 내가 결정한 대로 또는 내가 좋아하는 대로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상사는 남에게 맡긴 일이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한 세부 데이터가 없고 나는 자료수집과 그동안의 고민을 통해 결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상사가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고 2안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치자. 그러면 내가 묻는다. 왜 그러냐고? 그러면 상사는 그의 경험에 따른 노련미를 돋보이며 내가 생각치 못한 1안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2안이 좋은 이유를 설명한다. 그말이 이해되면 상사의 노련함에 감탄하며 그냥 2안으로 하면 된다. 나의 결정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결정은 내가 하되 결정이 틀린 것을 알았을 때 인정하고 배우는 아량도 필요하다.

정리하면 나는 늘 내 맘대로 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지시받건 자신의 의견을 도출하고 결정하라.

상급자가 아래 사람이 책임지고 고민하면서 일하도록 해주면 자신은 편해지고 아래 사람은 재미있게 일한다. 상급자가 모든 일을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고 하면 책임질 일은 많아지고 아래 사람은 일하는게 재미없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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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