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가다2008. 9. 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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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를 가나 항상 먹는 것이 문제... 미국에 떨어져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하면 막막하기 그지 없다. 괜찮은 식당을 모두 기억하면 좋겠지만 몇년에 한번씩 가는 곳이라 어디가 좋았는지 기억하고 있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괜찮은 식당들은 여기다가 정리하여 참고하고 앞으로 좋은 곳을 찾아 계속 추가할 생각이다.

일단 다시 지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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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추천할 만한 씨푸드 레스토랑 Crab Pot 을 소개한다. 지도상에는 왼쪽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 사실 Crab Pot 은 시애틀 다운타운 바닷가에 있는 집이 가장 유명한데 구지 Bellevue 에 있는 이 집을 추천하는 이유는 일단 숙소에서 가깝고 다운타운에 있는 집처럼 사람들이 붐벼서 줄을 서야 할 필요도 없고 맛도 오히려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호숫가 옆에 붙어 있어서 바닷가에서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운치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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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다면 시켜야 하는 메뉴는 가장 비싼 Alaskan(?) 이다. 기본 가격에다가 세금에 팁까지 더하면 1인분에 5만원돈 하는 음식이지만 한번쯤은 먹어봐야 하는 메뉴라 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떤 음식인지 구경이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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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분을 테이블에 그냥 털어놓은 장면이다. 원래 테이블에 이렇게 늘어놓고 먹는다. 킹크랩, 홍합, 조개, 옥수수, 감자, 새우 들로 이루어진 음식이다. 도마에 게다리를 올려놓고 마구 망치질을 해가며 먹어야 한다. 먹는 동안 진땀 빼기는 하지만 한상 가득 푸짐하게 늘어져 있는 것부터가 맘에 들고 배풀리 먹어도 반드시 몇 가지가 남기 때문에 먹고나서 섭섭한 경우는 절대 있을 수가 없다. 다 먹고 난 후의 모습은 매우 지저분하기 때문에 구지 올리지 않겠다. ^^

두번째로 소개할 곳은 지도 오른쪽 중간쯤에 위치한 스테이크 전문점 Black Angus 이다. 미국에 왔으니 스테이크를 먹어야 겠는데 사실 스테이크는 가격과 질이 천차만별이다. 싸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스테이크를 찾는다면 Black Angus 가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강남에 Black Angus 지점이 있다고 하는데 나름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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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간판만 찍었다. 스테이크를 찍어서 보여줘야 하는데 스테이크가 나왔을 때 주문이 잘못되어 우왕좌왕 하느라 사진 찍는 것을 까먹구 말았다. 영어가 안되면 이럴때 고생이다. 아쉽지만 생략... ^^

세번째로는 MS 바로 밑에 표시한 베트남 쌀국수집 Saigon City 이다. 미국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면 무지무지 푸짐할 것 같아서 꼭 먹어보고 싶었다. 또 몇일 지내다보면 미국음식의 느끼함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이런 음식을 찾게 된다. 역시 가장 큰 그릇으로 주문하니 미국사람 1인분(한국사람 2인분)의 쌀국수가 나왔다. 어떻게 생긴 집인지 한번 보자. 생각보다는 허름한 외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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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러져가는 식당처럼 생겼다. 주인 아저씨, 할아버지, 아줌마도 베트남 사람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 동네 식당 주인처럼 농담하면서 편하게 대해 준다. 물론 무슨 농담인지는 못 알아 들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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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것중 가장 먼저 나온 Spring roll 과 쌀국수이다. 요건 보통 사이즈... 가장 큰건 나중에 나와서 먹느라고 못 찍었다. 사진에 있는 쌀국수는 이름은 뭔지 모르겠지만 둥둥 떠있는 것들은 오뎅 비스무리한 무엇이다. 사실 이 메뉴는 실패였다. 고기가 둥둥 떠있는 평범한 메뉴를 고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가장 큰 그릇으로...

네번째로 Black Angus 건너편 블럭에 상가 건물이 늘어서 있는데 그중 하나가 Crossroad Mall 이다. (이 이름이 정확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 안에 들어가보면 작은 상점들이 여러개 있고 중간쯤에 푸드코드가 있다. 출장 일정중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싶은 날에는 여기를 찾으면 된다. 10달러 아래쪽으로 대부분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푸드코드이니만큼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여있다. 전세계 음식들이 골고루 모여있다. 피자, 일식 테리야끼, 러시아 고기수프, 태국 요리, 한국 불고기, 샌드위치, 스테이크 뭐... 이것저것 다 있다. 크게 질을 따지지 않고 먹을 생각이라면 이용해 봐도 좋을 것이다. 이번에는 여기에는 들르지 않아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다섯번째는 지도 오른쪽 아래에 위치한 팔도월드이다. 여기는 한국마트라서 적어놓는다. 일주일밖에 안되는 출장일정이지만 한국 물품이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컵라면, 한국 김치, 한국 국제전화카드 등을 사려고 할 때 들르는 곳이다. 더불어 또 하나 좋은 점은 한국 식당도 붙어있다는 것이다. 떡볶이, 제육복음 등의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다. 미국에 왔지만 음식에 적응을 못하고 한국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꼭 있다. 이런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해 주기 위하여 가끔 이용해 주도록 한다.

지도에서 보면 알겠지만 Siagon City 부터 팔도월드까지는 156th Ave NE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156th Ave NE 를 외워두면 좋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길가에서 아직 더 가봐야 할 곳도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추가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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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세계를가다2008. 8. 3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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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Microsoft 로 출장을 종종 가게 되다보니 출장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보를 남겨야 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나를 위하여 또 다른 출장자를 위하여...

Microsoft 는 시애틀에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시애틀에서 동쪽으로 치우쳐 있는 Redmond 시에 위치하고 있다. 일단 지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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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는 오른쪽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상으로 저 정도니 그 크기를 짐작하겠지만 호칭도 Microsoft Campus 라고 불리는 곳이다. 회사라고는 하지만 담장도 없고 일반도로에 2~4층짜리 건물들만 수십개가 이리저리 자리잡고 있다. 물론 건물들 사이에 축구장도 있고 농구장도 있고 작은 연못과 분수들도 있고 수풀은 우거져 있다. 몇개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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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를 거닐다가 찍은 농구장... 뒤편에 있는 건물이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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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연못... 뒤편에 보이는 유리창이 사무실...

뭐... 좀 부럽지만 어쩔 수 없다. 생각해 보면 미국에서도 이 정도 환경을 만들어주는 회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S 가 돈이 많다는 것은 일단 인정하고 넘어가자. ^^

다시 지도를 보면 MS로 출장갔을 경우 살아남기 위하여 필요한 것들을 표시해 놓았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MS 근처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지도 가운데를 세로로 가로지르는 148th Ave NE 와 그 오른쪽에 MS 를 상하로 가로지르는 하얀색 도로인 156th Ave NE 를 기억해 두라는 것이다.

혹시 Redmond 에서 헤메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148th Ave NE 나 156th Ave NE 를 찾아서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다보면 MS 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길이 교차로를 하나 지날때마다 숫자가 올라가거나 내려가기 때문에 기준이 되는 도로번호를 알고 있으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특히 156th Ave NE 는 MS 를 직접 관통하고 이 길을 따라서 먹을 것들도 많이 찾을 수 있으므로 외워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지도상에서 굵은 글씨체로 표시해 놓은 것들이 앞으로 주로 설명할 호텔, 쇼핑몰, 식당들이다.

일단 호텔은 몇군데 있어봤지만 이번에 묶은 Silver Cloud Inn Bellevue 가 최고의 위치라고 결론 내렸다. 앞으로도 계속 여기에 묶을 생각이다. 지도상에서는 왼쪽 가운데 부분에 있다. 일단 가장 좋은 것은 MS 까지 10분이면 출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도에서도 보이지만 MS 까지 이어져 있는 Bel-Red Rd 를 타면 10분후에 MS 에 도착한다. 뿐만 아니라 서쪽(왼쪽)에 위치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나가려고 할 때도 30분 정도면 나갈 수 있고 Sea-Tac(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도 30분이면 갈 수 있는 위치이고 바로 옆에 Bellevue Square(쇼핑몰)가 있어서 쇼핑이나 식사를 해결하기도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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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사진은 쟤네 홈피에 있으니 거기서 참고하도록...

지도에서 그 밑에 있다고 소개한 Bellevue Square 는 무지하게 큰 쇼핑몰이다.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5~6시간은 충분히 즐길만한 크기이기 때문에 하루 정도 때우기에 아주 좋은 코스이다. 혹시 아내나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을 찾는다면 쇼핑몰 안에 있는 Tiffany 에서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들어가서 구경 좀 하려고 하면 친절한 점원이 얼마정도의 금액을 예상하고 있냐고 묻는다. 300~500달러 정도라고 얘기하면 조그만 것들부터 보여준다. 800~1000달러 정도라고 하면 조금 큰 것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참고로 나는 여기서 뭘 사본적은 없다. 하지만 내가 아는 누군가가 사는 것을 구경한 적은 있다. ^^ 가격대가 센편이지만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약간 저렴하기 때문에 시도해 볼만한 선택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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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evue Square 내부 전경... 이런 통로가 십자형으로 사방으로 뻗어 있다.

지도에 표시된 나머지 굵은 글씨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처리해야 겠다. 포스팅 하나가 너무 길어지면 쓰는 것도 힘들지만 보는 것도 힘들다. 그럼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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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세계를가다2007. 12. 2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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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웨스트(Key West)는 미국 동남부의 최하단 말하자면 미국의 땅끝마을이다. 재미있는 것은 사실 땅이 아니라 산호초 섬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지형인데 모든 섬을 다리로 이어서 특이한 장관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지도를 보면 좀 이해가 된다. 이곳을 전체적으로는 플로리다 키스(Florida Keys)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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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부터 키 웨스트 까지는 자동차로 4시간 걸린다. 어느정도 거리인지 감이 오시는지...? 그 구간동안 42개의 섬과 42개의 다리를 지난다고 한다. 이건 돌아온 다음에 책을 참조해서 얻은 정보이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모두 기억하고 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채 갑자기 갔다 온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실 마이애미 일정이 끝날 때까지 키 웨스트에 갈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컨퍼런스에서 만난 사람들 중 하나가 컨퍼런스가 끝나면 키 웨스트(Key West)에 갈꺼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번득 생각나는게 있었다. 요즘 보고 있는 책인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33" 에서 33 곳 중에 한 군데가 바로 키 웨스트였던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33 곳을 모두 가보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나이기에 키 웨스트가 코 앞에 있다는데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키 라르고(Key Largo)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자동차 여행은 거의 직선 도로를 끝없이 달리며 이어진다. 역시 이 여행에서 가장 봐줄만한 부분은 양옆으로 보이는 옥색빛깔의 산호초 바다이다. 달리다 보면 중간 중간에 차를 대고 경치를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경치를 만났을 때 쉬어갈 수 있다. 여행자 안내소의 할머니가 지도 가운데 쯤에 있는, 이 여정에서 가장 긴 다리인 Seven Mile Bridge 근처를 추천해서 그 근처에서 사진을 찍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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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장면을 얻지 못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맛만이라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직접 보면 훨씬 괜찮다. ^^

한참만에 도착한 키 웨스트는 사실 조그마한 섬이다. 아마 차로는 한바퀴도는데 20분도 안 걸릴 것이다. 시간이 많았으면 섬한바퀴를 걸어서 돌아보고 싶었지만 머무를 시간이 6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남쪽 끝에 있는 Historic Seaport Harbor Walk 근처에만 머물러 있었다. 아래는 여기를 지나다가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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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넓은 광장처럼 보이는데는 사람들이 엄청 모여있었다. 주로 원맨쇼하는 아저씨들 - 마술하는 사람, 묘기하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퍼포먼스 하는 사람 - 이 각자 자리를 잡고 쇼를 하고 모여있는 사람들은 구경하며 웃으며 1달러씩 던져준다. 신기하게도 돈주는 사람들은 많았다. 이쪽 문화인가 부다. 그러고 보니 왠지 예전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구경하던 것들이 떠오른다. 비슷한거 같기도 하다. ^^

최고의 관광지라고 해서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내심 기대하기도 했었는데 여기 사람들은 참으로 소박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크게 볼것이나 즐길것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위와 같은 작은 공연들으 보며 무지 좋아한다. 바다에 요트만 떠다녀도 박수치며 서로 소리지르고 난리다. 한국의 자극적인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무엇인가 느껴지게 하는 부분이었다. 여기에선 월미도와 같은 놀이기구가 필요없었다. 아니... 가져다 놓으면 환장할라나...???

날씨는 늦여름정도이지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반바지에 산타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대부분 되어 있었다. 아래는 야자수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묘하게 예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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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웨스트에서의 일몰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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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를 모두 본후에는 거리를 배회했는데 주로 기념품 가게, 음식점, 바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가장 가게들이 많은 거리가 Duval St 이었는데 돌아오고 나서야 책으로부터 그곳이 가장 번화가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심지어는 그 거리에 있던 바중에 헤밍웨이가 즐겨찾던 바가 있었다는데 그곳에 들어가 볼 기회를 고스란히 놓치고 말았다. 내가 봤던 수 많은 바 중에 하나이리라...

바다를 만나는 땅끝이니 해산물 요리를 잔뜩 기대하며 저녁을 먹었는데 음식점을 잘 못 골라 들어가는 바람에 완전 김새고 말았다. 해산물이 잔뜩 적혀있는 요리를 시켰는데 바다가재 조그만거 하나, 조개 4개, 새우 4개, 야채 약간만 올려놓은 접시가 덩그러니 나와서 나를 실망시켰다. 음식이 나오면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고 있었건만 하도 어이가 없어서 사진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역시 어디를 가나 준비를 열심히 하고 가야 훨씬 유익한 시간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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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
세계를가다2007. 12. 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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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는 해변가의 미녀들과 CSI 마이애미로 유명한 곳으로 도착하기 전부터 기대에 벅찬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었다.

마이애미는 미국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를 잠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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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이 이번에 내가 묵었던 호텔이 있는 곳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Miami Beach와 South Beach 중간쯤에 있다. 이 해변가는 동그라미 표시한 구간 전체적으로 해변가를 따라서 호텔이 늘어서 있고 해변가는 모두 해수욕장이다. 전체적인 길이는 얼마인지 모르지만 지도상으로 1/5 정도 걸었던 적이 있는데 1시간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로 해변을 끝에서 끝까지 따라 걸어가려면 5시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다. ^^

다음 사진은 호텔에서 해변가를 바라보지 않고 반대방향인 다운타운쪽을 바라본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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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보이는 고층 빌딩들은 마이애미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는 것들이다. 차타고 20~30분 정도 나가야 하니 저정도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서 다운타운 구경할 일은 없었다.
중간에 있는 수풀들은 육지와 바다 사이에 삐죽 튀어나온 섬도 아니고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중간 대륙에 위치한 저택들을 에위싸고 있는 것들이다. 저 안에는 일반적인 주택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집 앞에 요트 선착장을 가진 저택들이 여러개 보이고 있다. 부럽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해변가로 눈을 돌리면서 나의 환상은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12월에 도착한 마이애미의 날씨는 한국기후로 따지자면 8월말 늦여름 날씨 정도였다. 게다가 12월이 비수기여서 그런지 해변가는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수영복 입고 노는 사람이 있긴 있다는게 신기할 뿐이었다. 다음 사진은 South Beach 부근 Ocean Dr 앞 해변가의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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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연상되는가? 나는 왜 자꾸만 부산 앞바다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마이애미 해변의 무엇인가를 느낄 수가 없었다. 사실 해변가 뿐만 아니라 도대체 CSI 는 어디서 찍는 건지 당췌 알 수가 없었다. 해변가 근처의 노는 동네를 가봐도 화려하기 보다는 약간은 뭔가 촌스러운 그런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방문 시기도 안좋았고 다운타운도 가보지 않아서 마이애미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하기로 했다. ^^

현지 가이드북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Lincoln Rd Mall 이 가장 번화가였다. 사실 그냥 Mall 이 아니라 약 1 km 정도 되는 거리가 식당, 바, 옷가게, 기념품점 등으로 늘어서 있는 거리였다. 다음 사진은 Lincoln Rd Mall 은 아니고 그 근처를 배회하다가 찍은 음식점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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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테이블 내놓고 아기자기 하게 운영하는 것이 유럽 분위기인지 어떤 건지 잘 모르겠는데 (유럽도 가보지 않았고 미국도 많은 곳을 가보지 않았으므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Lincoln Rd Mall 은 역시 노는 동네라 그런지 밤 12시가 넘도록 사람들이 넘처나며 시애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짧은 치마를 입은 늘씬한 아가씨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시애틀만 가봤던 나로서는 좀 색다르게 느껴졌던 부분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늘씬한 아가씨들이고 다른 것으로는 이 지역 사람중 절반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TV 에서도 스페인어로 방송하는 영화가 있었다. 가뜩이나 영어도 안되는데 스페인어인지 영어인지 들리지도 않고 스페인어 발음이 섞인 영어까지 나오니 죽을 맛이었다.

기대에 부풀었던 마이애미 방문은 상상을 모두 충족해 주지는 못했지만 성수기에 오면 또 어떤 맛일까 하는 여운을 남겨주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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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