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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4.12 1984 - 조지 오웰
책좀읽자2020. 4. 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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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4.0 / 5.0

 

나름대로 유명한 고전이라 언젠가는 한번 읽어 보겠지 싶었는데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 되어 집어 들었다. 조지 오웰은 1940년대 후반에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그 당시로부터 40년 후의 미래를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선 책의 전반적인 배경으로 1980년대의 영국을 공산주의와 비슷한 체제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빅 브라더라는 독재자가 있고 중앙당이 운영하는 국가 체제 그리고 통제와 감시가 삼엄한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다. 왜 영국의 미래를 공산주의처럼 그려냈는지 모르겠는데 1940년대에 서방의 많은 나라에 공산당이 퍼져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봤다. 그리고 작가는 공산당에 의해 지배되는 미래를 그려보면서 어떤 경고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당이 주민들의 집까지 감시하고 주민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체제, 독재자를 찬양해야 하고 연애도 금지되고 결혼도 자유롭지 못한 사회, 특정한 적을 만들어 전쟁을 하면서 사회적인 통합을 유지하는 방식들은 조금 과장되기는 했지만 우리에게 크게 낯설지 않은 장면들이었다. 그 당시부터 이런 운영을 하는 나라가 있었는지 그 당시의 어떤 조짐으로부터 이런 결과를 상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사회가 현존하는 것을 보면 이것도 대단한 상상력이라고 인정해 줘야 할 것 같다.

 

윈스턴 스미스라는 주인공은 당의 체제에 의혹을 가지고 반체제 세력에 가담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전체적인 흐름이다. 이 흐름을 부각시키기 위해 금지된 연애를 하는 스토리가 중간에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나름대로의 투쟁을 잘 해나가다가 결국에 발각되는 반전이 있는데 이에 대한 저항을 극렬히(?) 진행해 나가는 장면은 매우 자극적이었다. 비인간적인 처사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여럿 있어서 읽는 동안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욱 허무한 점은 결국에 주인공이 체제에 굴복하게 된다는 최후의 반전이었다. 혼란스러웠다. 작가는 우리에게 저항을 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 저항은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주인공은 정신적인 승리를 꿈꾸던 사람이었지만 그런 정신마저도 지배당할 수 있다는 다소 썸뜩한 결말이 뭔가 아쉬움을 남기는 소설이었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진정한 주제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아 이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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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eeMate